(R) 하동 금오산은 '돈사랜드'..또 돈사 추진 갈등
(남) 하동 금오산 일대 기업형 돈사 건립을 두고 인근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년 넘도록 거센 반발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금오산의 또 다른 곳에서, 또 돈사가 추진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여) 이번엔 금오산 북쪽이 아니라 남쪽인데, 역시 인근 마을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했습니다. 금오산이 돈사랜드가 되고 있다는 볼멘 소리도 나왔습니다. 차지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동군 금남면 대송마을과
대치마을 사이 금오산 기슭.
금오산 정상과는
수 km 밖에 떨어지지 않았고,
마을들과도 1km 남짓 떨어진 이 곳 골짜기에
대규모 돈사 건립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사업자는 이미 지난달 하동군에
돈사 건축 허가를 신청해 놨습니다.
[ S/U ]
"이 곳에 들어설 돈사는 5,600평 부지에 건물 7동으로, 어미 돼지 만 마리 이상까지 키울 수 있는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돈사 건립 관련
주민 설명회가 열릴 대송마을회관 앞.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대송과 대치, 두 마을 주민 백 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설명회는 뒷전...
현수막과 어깨티, 피켓을 든 주민들은
일제히 돈사 반대 목소리를 높입니다.
[ SYN ]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주민들은 돈사가 들어서면
각종 오염원으로 마을 일대
금오산 청정 자연환경이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골짜기를 타고 내려오는 악취는 물론,
마을 소득원인 농작물과 마을 식수원에도
심각한 문제를 초래해
삶의 터전마저 잃게 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봉규 / 하동군 대송마을 이장
- "마을 식수원이 돈사 짓는 바로 밑에 있습니다. 그게 한 50여년 세월 동안 대송마을 사람들이 먹고 있습니다. 앞으로 돈사가"
▶ 인터뷰 : 이봉규 / 하동군 대송마을 이장
- "들어서면 전부 돼지 똥물이... "
▶ 인터뷰 : 정경옥 / 하동군 대치마을 이장
- "돈사를 지으면 완전히 (소득작물)브랜드에 지장이 안 있겠습니까 매출이 감소되고... 또 우리 마을은 살기 좋다고 해서 인구가"
▶ 인터뷰 : 정경옥 / 하동군 대치마을 이장
- "많이 들어왔습니다. 귀촌·귀농을... 지금도 집을 짓고 있는 분이 있어요. 그런데 그 분들이 돈사를 지어가지고 안 좋은"
▶ 인터뷰 : 정경옥 / 하동군 대치마을 이장
- "냄새가 나면 귀촌·귀농을 하겠습니까 "
특히 이들은 청정 금오산에
짚와이어 등 레포츠 시설과
휴양.관광시설이 들어섰거나
관련 인프라 구축이
한창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돈사 건립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합니다.
▶ 인터뷰 : 정해식 / 하동군 대송마을 개발위원 대표
- "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고 하면서 여기에 어찌 대형 돈사가 들어올 수 있느냐... '금오산 돈사랜드'도 아니고"
▶ 인터뷰 : 정해식 / 하동군 대송마을 개발위원 대표
-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
주민 반발로 사업 설명회가 무산된 가운데
돈사 사업자 측은
최신 친환경 시설로 돈사를 지어 환경과
마을주민 피해는 없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군에선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등
돈사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하면서
주민 의견, 민원 조정 사항 등을
보다 면밀히 살펴 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고전면 지역에서도
대규모 기업형 돈사 건립 추진으로
반년 넘게 각종 민원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금오산.
반복되는 돈사 민원 해결을 위해서라도
보다 적극적이고 명확한 관련 기준과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SCS 차지훈 입니다.
[ END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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