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방송 채널8번 로고

(R) "이름 밝히지 말아주세요" 따뜻한 기부 행렬

2020-03-19

조서희 기자(dampan@scs.co.kr)

글자크기
글자크게 글자작게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URL 복사하기
기사 인쇄하기 인쇄


(남)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타인과 접촉 자체를 피하는 요즘. 기부 천사들이 지역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는데요.
(여) 저금통을 건네고 사라진 할아버지부터 병동에 기부금을 내놓은 유가족까지. 조서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점심시간이라 빈 자리가 많은
천전동 행정복지센터.

한 중년 남성이 들어오더니
직원에게 봉투를 건네주고 홀연히 떠납니다.

깜짝 놀란 직원이 황급히 따라 나가보지만,
남성은 이미 차를 타고 떠났습니다.

봉투에는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는 메모와 함께
100만 원이 들어있었습니다.

(S/U)
"이 복지센터에는 하루 전인 17일에도
다른 기부 천사가 다녀갔습니다.”

이른 아침, 70대 할아버지가
복지센터 직원에게
검은 봉지를 주고 나갑니다.

봉지 속에 든 것은 돼지저금통 두 개.

동전으로 총 8만 5290원이 들어있었습니다.

천전동 행정복지센터는 이 기부금들을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김홍영 / 천전동 행정복지센터 복지팀장
- "당시 직원들은 너무 일이 많았고 민원인이 많았기 때문에 사실 이분이 왔는지 안 왔는지도 몰랐던 상황이었는데..."

▶ 인터뷰 : 김홍영 / 천전동 행정복지센터 복지팀장
- "전혀 아는 분들은 아니시고요. 두 분 다 6~70대 할아버지셨던 건 기억이 납니다. "


경상대학교병원에도
익명의 기부 천사가 나타났습니다.

지난 6일 익명의 독지가가
경상대병원 호스피스 병동에
1억 원을 기부한 것입니다.

기부자는 이 병동에서
임종을 맞은 환자의 유가족.

호스피스 병동 발전을 위해
기부금을 써달라는 말을 남기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습니다.

병원 전체가 아니라 병동 지정 기부는
경상대학교병원에서 처음 있는 일.

유가족이 기부금을 낸 것도 최초입니다.

▶ 인터뷰 : 강정훈 / 경상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 "사실 환자가 돌아가시고 난 뒤에 기부를 하시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감사하다는 말을 넘어서 의료진들과 다음에 오실 누군가를 위해서"

▶ 인터뷰 : 강정훈 / 경상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 "크게 기부해 주신 건 그분들의 귀한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

호스피스 병동은 전달받은 기부금을
목욕시설 증축과 보호자용 침대 설치 등에
쓸 예정입니다.

코로나19로 다른 사람과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는 요즘.

타인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들이
그 간극을 메우고 있습니다.
SCS 조서희입니다.

헤드라인 (R)뉴스영상

이전

다음

  • 페이스북
  • 티스토리
  •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