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한-일, 상처 보듬고 '화합'으로..진주사랑합창단
임진왜란 당시 일본과 두 번의 치열한 전투가 펼쳐졌던 곳 진주. 시간은 흘렀지만 전쟁이 남긴 아픔과 상흔은 아직 우리에게 남아있죠. 이런 가운데 진주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를 통해 일본과 교류하며 상처를 보듬고 화합으로 나아가려는 민간차원의 노력이 지역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동엽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지휘자의 손짓에 맞춰
더해지는 화음들.
경쾌하다가도 잔잔해지는
피아노 선율에 얹힌
단원들의 목소리가
연습실을 가득 채웁니다.
지난 2018년 창단된
진주사랑합창단의
연습현장입니다.
합창단은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노래를
매년 작곡해 지역을
알리고 있습니다.
지난 2일에는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현지 메이세이 합창단과
합동공연을 갖기도 했습니다.
합창단의 이승엽 지휘자가
과거 진주아버지합창단을
지휘할 당시 단원 중 한명이
일본인이었던 게
두 합창단을 잇는 계기가
됐습니다.
재일교포 3세인 메이세이
합창단의 황순화 지휘자의
할아버지가 진주시 수곡면
출신이기도 해 인연에
의미를 더합니다.
▶인터뷰 : 강호광 / 진주사랑합창단 단무장
(10;29;19;12)
황순화 여사님은 할아버님께서 진주 수곡 출신입니다. 그러한 인연으로 우리 진주에 애정을 많이 갖고 계시고, 그래서 진주를 소재로 한 곡들을 꼭 한번 도쿄에서 합동 공연을 하고 싶다 는 희망을 갖고 있었고...
//
강 단무장은 황 지휘자가
진주를 방문해 집안의 흔적을
찾는 과정에서 족보와 사료들을
발견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합창단은 이러한 민간차원의
문화교류가 양국이 서로
이해를 통한 화합으로
나아가는데 작게나마 일조할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정영균 / 진주사랑합창단장
(19;52;42;19)
우리 진주와 관련된 유등이라든지 남강, 논개우 같은 의미가 있는 노래를 (일본에)가서 합창을 했을 때 반응은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과거보다는 앞으로 미래의 문화교류 그러한 차원에서 더욱더 의미 있는 행사였지 않나...
//
특히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강을 건너는 것을
저지하고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기 위해 띄웠던 유등과
왜장을 껴안고 남강에 뛰어든
의기 논개를 주제로 한
진주노래들이 도쿄의 중심지에서
울려퍼진건 공연 그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합창단은
전합니다.
▶인터뷰 : 신동익 / 진주사랑합창단 지휘자
(19;57;02;11)
(논개우·남강·유등)과연 이러한 곡들을 저기서 연주를 해도 될까라는 생각들도 했는데 준비하시는 분들 말씀도 지나간 예전의 일들을 우리가 끄집어내서 서로 감정적으로 다투자는 게 아니고 더 나은 미래를 그려보자...
//
작지만 소중한
단원 간 인연이
피어낸 한일 양국
합창단의 교류.
음악이라는 매체로
깊고 길었던 서로의
생채기를 보듬으며
화합의 길을 터가기 위한
움직임이 지역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SCS 김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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