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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사천 죽방렴 어민, 바다쓰레기 수거 기술 발명

2024-10-14

강진성 기자(new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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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에서 죽방렴을 하는 어민이 해양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는 기술로 특허를 받았습니다. 죽방렴 원리와 물의 이동 경로를 이용해 쓰레기를 쉽게 모을 수 있는 장치라고 합니다. 자나깨나 해양쓰레기만 생각한다는 특별난 어민을 강진성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사천시 실안마을의 김정판씨는
10여 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죽방렴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봐왔던 바다는
다른 모습이 되었습니다.

해양쓰레기는 죽방렴은 물론
해안가를 뒤덮었습니다.

그 중엔
상상하기 힘든 쓰레기도
떠내려 옵니다.

▶ 김정판 / 사천 죽방렴 어업인
철제 의자라든지 냉장고 그리고 큰 가구 이런 게 엄청나게 많습니다. 지금은 워낙 자주 보고 많이 보니까 이게 특별하다 저게 특별하다 그런 것도 없습니다.
///

그때부터 김씨는
쓰레기와의 전쟁에 나섰습니다.

지역 주민 20여 명과 함께
사비를 들여
매달 수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자나깨나
해양쓰레기 생각이라는 그는
날씨와 물때에 따라
어떻게 유입되고 이동하는지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오랜기간 관찰하고
데이터를 쌓다보니
전문가도 놀랄만한 수준이
됐습니다.

쓰레기를 일일이 줍는 것이
부족하다고 느껴
수거 장치 개발에 나섰습니다.

해양 오염의 주범인
하천 유입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바다와 만나는 길목에
죽방렴 같은 장치를 설치하는 겁니다.

▶ 김정판 / 사천 죽방렴 어업인
이미 발생된 쓰레기가 바다 근처로 왔을 때 더 이상 바다로 유입이 안 되게 차단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연안이나 수심이 낮은 지역에(설치할 수 있습니다.)
///

간조와 만조의 중간 지대인
조간대에 설치해
모아진 쓰레기를 쉽게
수거할 수 있고
유지관리도 수월하게 설계했습니다.

이와 함께
해안가에서 이동하는 쓰레기와
항만에 유입된 쓰레기를 포집하는
장치도 모두 특허를 받았습니다.

멸치를 잡던 한 어민이
해양쓰레기에 인생을 걸게 된 건
바다를 위해 의미있는 일을 해보자는
신념 때문입니다.

혹자는 돈을 벌려고
특허를 받은게 아니냐는
의심도 하지만
김씨는 손사래를 칩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활용한다면
얼마든지 기술을 제공하겠단 입장입니다.

▶ 김정판 / 사천 죽방렴 어업인
제가 만약에 돈에 욕심을 냈으면 이 장치를 발명하지 못했을 겁니다. 지금도 돈보다는 환경이, 제 개인이 잘 되는 것보다 우리 전체가 잘될 수 있는 방법을 택하는 게 제가 할 일입니다.
///

누가 알아주는 않는 일에 매달린 이유는
또 있습니다.

지금의 문제를
다음 세대에게 넘기지 말자는 겁니다.

▶ 김정판 / 사천 죽방렴 어업인
'우리가 미래다'라는 그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쓰레기 발생도 우리가 시켰지만 이 환경도 우리가 원하는 환경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한편
사천시는 김씨가 개발한
포집장치를 설치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scs강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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