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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진주 서부시장 재개발 난항, 근본적인 문제는

2018-06-16

김현우 기자(haenu99@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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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진주 서부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이 30년 가까이 추진돼 왔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올해 다시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이 추진되고 있지만 아직은 성공을 자신하기 어려운데요.
(여) 표면적으로는 임시 시장 가설 문제가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좀 더 복잡한 문제가 숨어 있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개설된 지 60년이 넘은 진주 서부시장.
건물은 사실상 폐가에 가깝습니다.
곳곳이 갈라지고 깨져 빗물이 샐 정도.
상황이 이렇지만 재개발은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90년대 초부터
재개발 이야기가 흘러나왔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서부시장에 건물을 지은 뒤
기존 상인들에게 점포를 내주기 위해선
주상복합아파트 형태로 지어
임대 수익을 내야 하는데,
서부시장은 인근 진주성 탓에
고도 제한이 걸려 있는 상황.
현행법 상 33m, 11층 높이 이상으로는
건물을 올릴 수가 없어
수익이 보장 되지 않다보니
개발업체가 쉽사리
손을 대지 못했던 겁니다.

▶ 인터뷰 : 시장 상인회 관계자 / (음성변조)
- "상인들은 상관이 없는 것이고 고도 제한이 걸려 있으니까 우리가 공모를 해봤더니 14개 업체가 들어왔는데 업자들이..."

▶ 인터뷰 : 시장 상인회 관계자 / (음성변조)
- "아무도 안 하려고 하는데요. 뭐...조건을 그렇게 내세우니까... 자기들은 26~27층은 돼야 답이 나온다고 해요."

최근 부산의 한 업체가
서부시장 재개발 사업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다시금 속도가 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아직은 안심하기 이릅니다.
이 업체 역시 수익이 부족하다며
사업 추진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당장 아파트를 짓더라도
분양이 원활할지는 미지숩니다.
지난 몇 년 사이 신도심을 중심으로
신규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 모씨 / 서부시장 상인(음성변조)
- "30층이나 되면 자기들도 이문이 많지...이거 우리 주고 11층으로 한다면 무슨...(돈이) 남으니까 하겠죠."

▶ 인터뷰 : 김 모씨 / 서부시장 상인(음성변조)
- "물론 남으니까 하겠죠. 그런데 한다고 하는데 분양이 될지 안 될지..."

상인들의 나이가 대부분
고령이라는 점도 걸림돌입니다.
새 건물이 지어지는 2년여 동안
임시 시장이 운영되는데
새로운 점포를 꾸미고 철거하는 일을
수차례 반복하는 게 쉬울 리 없습니다.
실제 상인 가운데 상당수는
임시 시장 이전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데,
몇 년 전에도 상인들이 이전에 반대하면서
재개발이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벌써 수십 년 째 반복되고 있는
재개발 불발 소식에
시장 상인들의 불신감만
극에 달한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이 모씨 / 서부시장 상인(음성변조)
- "가설시장을 운동장 쪽에 지어서 우리가 갈 것이다...그렇게까지 하다가 무산됐거든요. 그러니까 별로 크게...'또 되겠나'"

▶ 인터뷰 : 이 모씨 / 서부시장 상인(음성변조)
-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고 '될 것이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될 대로 돼라'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30년째 이어지고 있는
진주 서부시장 재개발사업.
여러 가지 악조건을 극복하고
서부시장이 어떤 모습으로
재개발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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