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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R-1) "서부경남 물 중심에서"..남강댐 50년 발자취

2019-10-22

차지훈 기자(zhoons@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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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경남 서부권 100만 지역민의 생명수를 공급하고 재해로부터 지역민의 안전을 담당하는 남강댐이 올해 50돌을 맞았습니다.
(여) 지난 1969년 준공돼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도 50년간 그 사명을 다해왔는데요. 남강댐의 지난 역사, 발자취를 되돌아 봤습니다. 차지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진주 쪽에 제방을 쌓고
방수로를 사천만으로 뚫으면
경상도 13개 읍이
홍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정조실록에 적힌 상소 내용입니다.
조선시대부터 남강댐의
필요성이 제기돼 온 겁니다.

홍수피해가 극심했던 진주 일대는
지난 1936년 대홍수 때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 인터뷰 : 서정인 / 진주시의원
- "초당 500톤 정도 내려 보내도 진주 밑의 피해는 심각합니다. 피해가 심각한데 이게 진주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의령, 함안 등"
▶ 인터뷰 : 서정인 / 진주시의원
- "계속 있지 않습니까... "

대홍수를 격은 뒤
더 이상 홍수피해를 방치할 수 없다며
그 해, 1936년 8월 사천만 방수로
굴착공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남강댐 조성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등으로
공사가 중단됐고,
30여년이 지난 1969년 10월에야
마침내 남강댐은 준공됐습니다.
이어 1989년엔 보강 공사에 들어가
1999년 높이 34m의
지금의 남강댐 모습을 갖추게 됐습니다.

댐 길이만 1,126m에 달하는
우리나라 최초.최장 다목적댐.
하지만 남강댐 유역은
지리적으로 지리산과 덕유산에 둘러싸여
상류 집중호우 시 홍수 도달시간이 빠른데다
'접시형' 댐이다 보니
물 관리가 매우 까다로운 곳입니다.

남강댐의 200년 빈도 설계 홍수량을 초과했던
1987년 태풍 '셀마'나 2002년 태풍 '루사' 때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건
어려움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물 관리에 매진한
남강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길준표 / K-water 남강지사장
- "원래 다목적댐은 물을 담아서 방류하지만 남강댐은 미리 예측을 해가지고 방류하는 댐이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움이 많이 있었는데"
▶ 인터뷰 : 길준표 / K-water 남강지사장
- "그래도 저희의 노하우, 직원들의 노력을 통해서 지역주민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고 물 피해 없이 잘 왔다고 생각합니다."

남강댐이 들어선 뒤 진주를 비롯한
남강 일대 중·하류지역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비옥한 농토 확보와 함께
각종 주택단지와 공업단지
문화체육시설들이 들어섰습니다.
특히 진주시는 남강댐으로부터
연간 약 5억 1,000만 톤씩 물을 공급받으며
가뭄에도 안정적으로
용수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50년 동안 걸어온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남강댐 물 부산 공급과
치수증대 사업 추진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지역 갈등과 반대 운동 등에 직면했습니다.
특히 남강 본류의 홍수 피해 저감을 위해
사천만 쪽으로 방수량을 늘리면서
바다 담수화, 어장 황폐화 등
남해안 어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백인흠 / 남강댐 방류 사천만 어업피해대책위원장(지난 2016년)
- "사천만을 그야말로 인공호수를 만들어가지고 바다에 사는 어류나 조개가 바다에 살 수 없고 전부 다 떼죽음을 당하는 "
▶ 인터뷰 : 백인흠 / 남강댐 방류 사천만 어업피해대책위원장(지난 2016년)
- "그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여전히 안정적인 물 관리 능력으로
홍수를 예방하고,
방류수를 이용해 전기도
꾸준히 생산하고 있는 남강댐.
진주, 사천 등 7개 시.군
100만 지역민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며,
댐 주변도 문화레저공간으로 꾸미며
지역 속으로 더 깊이 들어왔습니다.

[ S/U ]
"서부경남 물 순환 중심에서 늘 지역과 함께 해왔던 남강댐. 50주년을 맞아 그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SCS 차지훈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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