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진주성, 시대 따라 어떻게 바뀌었나
(남) 진주대첩 기념광장 조성 현장에서 발굴된 진주성 외성벽이 세상 밖으로 드러나면서 진주성 건축 역사를 제대로 짚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 여러 번 고쳐 지은 진주성은 그 모습이 시기마다 달랐다고 하는데요. 그 변화 과정을 이도은 기자가 정리해 봤습니다.
【 기자 】
지난 11일, 진주대첩 기념광장 공사 현장에서
공개된 외성.
길이 100m에 달하는
외성 벽이 공개되면서
진주성 건축사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발굴 조사에서는
진주성이 한번에 축조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다시 증명됐습니다.
▶ 인터뷰 : 송영진 / 경상대 박물관 학예연구사
- "이번 발굴을 통해서 얻은 성과 중 하나는 위쪽 성벽이 쌓였을 때의 생활면과 아래쪽 성벽이 쌓였을 때의 생활면 높이"
▶ 인터뷰 : 송영진 / 경상대 박물관 학예연구사
- "차이가 보인다는 점입니다. "
실제로 성벽의 정면을 자세히 보면
납작한 돌 위에 큰 돌을 쌓인 배열이
두 번 반복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CG]
조선 후기, 일제강점기 시절의 사람들은
위쪽 돌의 높이에 따라 생활했고
그 이전의 사람들은 아래쪽 돌의 높이에서 살았습니다.
[CG 끝]
그렇다면 진주성 건축사는
어떤 우여곡절을 겪었을까.
[CG]
조선 초기 진주성은 하나의 성곽으로
대략 지금의 진주경찰서 앞 도로까지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CG 끝]
이후 1591년, 임진왜란을 앞두고 진주성은
더욱 커집니다.
[CG]
경상도 관찰사 김수가
진주성이 좁다고 해
장대동 일대까지 포함시켜 동쪽으로 넓히는데
성의 크기는 이때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합니다.
[CG 끝]
▶ 인터뷰 : 김준형 / 경상대 역사교육과 교수
- "임진왜란에 대비해서 크게 확장된 진주성만 하더라도 이때는 성이 하나였지... 외성, 내성 구분이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김준형 / 경상대 역사교육과 교수
- "그러다가 1602년 새롭게 성을 쌓으면서 내성과 외성 구분이 생기게 되는 거죠."
임진왜란이 끝난 후 내성과 외성으로
두개의 성이 된 진주성.
그 배경은 무엇 일까.
임진왜란이 끝난 직후
급하게 확장해 지은 진주성은 너무 넓어
왜적을 방어하기 어려웠다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CG]
이리하여 진주성은 1603년,
다시 안쪽으로 좁혀 지어지는데
이때 내성벽이
현재 촉석문과 북장대를 기준으로 성 안을
가로 지르게 됩니다.
[CG 끝]
이번에 공개된 외성이
언제 사라졌는가를 두고도
여러 추측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외성이 사라진 때는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임진왜란이 아닌
일제강점기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강병주 / 국사편찬위원회 지역사료조사위원
- "도시를 기획하고 개발하기 위해서는 일본인들이 진주성 옆에 못이 있던 대사지를 (외)성벽을 허물어 가지고 "
▶ 인터뷰 : 강병주 / 국사편찬위원회 지역사료조사위원
- "그 돌들이나 흙으로 메우게 되면서 1930년대 최종적으로 메워지게 되는데 메우게 되면서 진주성의 그 외형 형태 마저도"
▶ 인터뷰 : 강병주 / 국사편찬위원회 지역사료조사위원
- "완전히 훼손이 되는 그런 시기를... "
일제의 무분별한 훼손으로 인해
대부분이 사라지면서
제대로 그 역사가 알려진 적 없는
진주성의 또 다른 성, 외성.
이번 외성 발굴조사를 계기로
여러 번 고쳐 지은 진주성의 변화가
자세히 드러날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SCS 이도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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