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일제 수탈 상흔 안은 서부경남 소나무들
(남) 일제강점기 시절. 전쟁 물자가 필요했던 일본은 우리나라의 소나무 송진을 마구잡이로 채취해 갔습니다.
(여) 하동 송림공원과 사천 다솔사 등 서부경남 곳곳의 소나무도 이러한 수탈의 아픔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조진욱 기잡니다.
【 기자 】
300년 전
섬진강에서 불어오는
모래 바람을 막기 위해
소나무를 심었다는
하동 송림공원.
천연기념물 제445호로
900그루 정도가
자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나무 곳곳에
크고 작은 상처가 보입니다.
지역민들은
일제강점기 시절,
송진을 강제로 채취하면서 남은
상흔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태진 / 하동문화원장
- "그때만해도 소나무가 굉장히 많았어요. 그런 피해로 인해 그동안 많은 소나무가 고사하는데... 제가 어릴 때는 긁은 흔적들이"
▶ 인터뷰 : 강태진 / 하동문화원장
- "있었어요. 세월이 지나면서 스스로 자생력을 가지고 치유를 했기 때문에 지금도 유심히 보면 그런 자국들이 있습니다."
태평양전쟁으로
원유 수입로가 막히자
전쟁 물자로 쓰기 위해
송진 채취를 강요했던 일본.
당시 일본 본토에서도
송진 채취를 했지만
국내보단
그 양이 현저히 적었습니다.
▶ 인터뷰 : 박찬열 /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이렇게 과다하게 50cm 이상 피해를 주면서 하진 않고 공출양이나 이런게 작았죠. 소나무는 얼마나 생산한다"
▶ 인터뷰 : 박찬열 /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이런 것도 연구했었고요. "
(s/u)
"소나무의 아픈 역사는
이곳 송림공원뿐만 아닙니다.
서부경남 곳곳에서
그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진주 월아산과 함양 심지원,
사천의 대포숲,
천년고찰 다솔사의 소나무들도
수탈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CG)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전국에서 송진을 수탈 당한 장소는
파악한 것만 43곳."
특히 1943년 한해 동안에는
4천톤이 넘는
송진을 채취했습니다.
이는 50년생 소나무
92만 그루에서
채취해야 하는 양입니다.
▶ 인터뷰 : 박찬열 / 국립산림연구원 박사
- "1941년 이 근처에 연료가 없고 전쟁은 해야 되겠고 이 과정에서 상당히 과다하게 이용을 했던 거죠."
산림과학원은
피해목 생육지를
산림문화자산으로 등록해
계속해서 보존할 계획입니다.
일제 수탈의 상흔을 안고 있는
서부경남 소나무.
잊혀져가는 아픈 역사를
나무는 오롯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scs 조진욱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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