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R) "평사리 '힐링' 들판 천천히 걸어요"
(남) 깊어가는 가을, 하동군 평사리 황금들판은 가을 정취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평사리 들판 슬로 워크'란 이름으로 제방길과 악양 들판 걷는 행사도 마련됐었는데요.
(여)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황금들판을 천천히 걸으며 곳곳에서 힐링을 만끽하는 모습을 시민기자가 직접 전해 드립니다. 행사 기획을 맡은 하동 '놀루와'의 이대은 시민기자입니다.
【 기자 】
누렇게 익어 가는 황금들판.
슬로우 시티로 지정된 하동의 이곳,
평사리 들판에서 몸으로 그리는 대지예술,
'슬로 워크' 행사가 열렸습니다.
▶ 인터뷰 : 조문환 / 하동 놀루와 대표
- "(코로나19 사태로) 이런 힘든 과정 속에서 여행자들, 주민들,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위로를 드리고 희망을 드리고자 하는 취지를"
▶ 인터뷰 : 조문환 / 하동 놀루와 대표
- "가지고 어렵지만 하게 됐습니다. "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간대 별로 20명씩
100명이 행사에 참가했습니다.
참가자들은 같은 색깔의 옷으로 갈아 있고
서로 거리를 유지한 채
가볍게 몸도 풀어 봅니다.
이제 따스한 가을 햇살을 맞으며
5Km를 천천히 걷기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 SYN ]
"천천히 걸어가는데 가급적 2m 간격을 유지하시면서 걸어도 좋을 듯싶습니다. 자, 화이팅하면서 출발해 보겠습니다."
동정호 주변 데크길을 따라
가족, 친구와 함께 발걸음을 옮기자 마자
아름다운 가을 풍광과 마주합니다.
길가에 핀 핑크뮬리는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곧게 뻗은 나무 사이로 펼쳐진 길은
코로나로 지친 이들에게 편안함을 선합니다.
누른 들판에선 수확으로 바쁜 모습도 만나고,
제방길로 올라서면
한층 더 시원한 바람과, 풍경과도 마주합니다.
사진 촬영 명소에선 누구 한 사람 빠지지 않고
함께 걷고 있는 사람들과
기념사진도 찍어 봅니다.
길 위에서 만난 전화부스에선
어디론가 전화도 걸어봅니다.
[ SYN ]
"여보세요. 짜장면 배달..."
모두 천천히, 느리게 걷다 보니
자연 풍경도 다양하게,
여유롭게 담을 수 있습니다.
또 이런 저런 세상 사는 이야기로
웃음꽃도 곳곳에서 피어납니다.
[ SYN ]
"어릴 때 시골의 추억은 평생 가잖아요. 도시에서 가져보지 못했던 것... 아이를 키울 때 시골에서 키우는 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길을 걷다 만난
'느리게 걷다, 삶을 들여다 보다,
삶을 사랑하다'란 문구가
이들에겐 더욱 정감 있게 다가옵니다.
들판 한 가운데 부부송도 운치를 더하고,
곳곳에서 평사리가 선사하는
자연의 편안함을 만끽합니다.
이날 출발점이자 종착점인 동정호생태공원에선
'차마실'이 함께 열렸습니다.
7팀의 하동 차농이 펼치는
작고 소담한 찻자리.
느리게 걷는 이들에게
차 한잔의 여유와 쉼의 깊이를 더해 줍니다.
[ SYN ]
"맛이 좀 다르고... 뭔가 그냥 마시면 안 될 것 같고 향과 맛을 음미하면서 마셔야 될 것 같아요."
주변에선 버스킹 공연이 이어지고,
평사리 들판 곳곳에 마련된 쉼터에선
가져온 도시락이나 간식도 먹어 봅니다.
평사리를 함께 걷지 못해도,
국내·외 어디든 느리게 걷기에 동참하고
인증을 남기면 완주증을 증정하는
'랜선 슬로워크'도 동시에 진행됐습니다.
▶ 인터뷰 : 조문환 / 하동 놀루와 대표
- "세상이 눈 깜짝할 사이에 변하는 데, 느림의 의미를 우리 사회에 지속적으로 담아드리는..."
걷는 것만으로 그림이 되고
대지 예술가가 되는 곳, 평사리 들판.
[ SYN ]
"평사리 들판을 천천히 걸어요"
SCS 시민기자 이대은입니다.
[ END ]
-
많이 본 뉴스
- (R) "우주항공청 안착, 정주여건 개선 재원 확보 필수"
- 16일 임시회가 개회한 경남도의회에선 우주항공청 직원 정주를 위한 재원 확보 필요성을 비롯한 5분 자유발언이 잇따랐습니다. 열흘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임시회 주요 안건과 일정을 정리했습니다. 남경민 기잡니다. 【 기자 】5월 개청이 예정돼 있는우주항공청.사천을 넘어 서부경남, 경남 전체 미래 성장의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하지만 ...
- 2024.04.16
- (R) 사천 층간소음 살해·진주 버스 탈취..징역형 구형
- 지난 연말연시, 사천에서는 층간소음 다툼에 이웃을 살해하고 도주했던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또 진주에서는 30대 남성이 시외버스를 탈취해 4시간 동안 진주 일대를 돌아다닌 사건도 있었는데요. 28일 창원지법 진주지원에서는 두 사건에 대한 결심공판이 진행됐습니다. 김상엽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난 1월,사천의 한 빌라에서30대 중국동포 ...
- 2024.03.28
- (R) 사천남해하동 막바지 유세전.."국회로 보내주십시오"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임박해오면서 후보들의 발걸음이 더 바빠졌습니다. 한 명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기 위해 이른아침부터 저녁까지 종횡무진하고 있는데요. 사천남해하동 세명의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열심히 하겠다'며 '국회로 보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강진성기자가 후보들의 유세 현장을 따라가봤습니다.【 기자 】선거가 이틀밖에 남지 않은 8일.사천남해하동 후...
- 2024.04.08
- (R) 사라져가는 토박이말.."지역에서 먼저 지켜요"
- 지난 13일은 ‘토박이말날’이었는데요. 지역의 색채가 고스란히 담긴 토박이말이 최근 외래어와 신조어에 밀려 사라져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 와중에 토박이말을 지역에서 지켜나가려는 노력들이 있어 눈길을 끄는데요. 보도에 김동엽기잡니다.【 기자 】올해로 12년차 순우리말을 지키기 위해분주히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진주 지수초등학교의 이창수 교사.그는...
- 2024.04.15
- (R) 글로컬대학30 예비지정, 경남 4곳 선정
- 정부의 대학혁신사업인 글로컬대학30, 2기 사업 예비지정 대학이 선정됐습니다. 경남에서는 신규 3곳을 비롯해 총 4곳이 예비지정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최종 지정은 오는 8월 진행될 예정입니다. 보도에 김상엽 기잡니다.【 기자 】지방대를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키워지역 소멸을 막겠다는정부 사업인 글로컬대학30.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되면정부로부터 ...
- 2024.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