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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마을활성화요 행정이 아니라 주민이 하는 거죠"

2025-03-20

김동엽 기자(yobida@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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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지자체마다 여러 사업을 이어가고 있단 소식. 많이들 접하셨을겁니다. 남해군의 한 마을이 기관의 도움없이 주민들이 직접 프로그램들을 기획해 주도적인 마을 가꾸기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끄는데요. 귀농귀촌인과 원주민과의 화합을 이룬 선례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동엽기잡니다.

【 기자 】
매일 아침 함께 등교하는
친구집 주위로 알록달록
여러색의 꽃이 보입니다.

마을을 지키는 커다란
느티나무 앞엔 그린이의
염원이 담긴 놀이터가
짙게 스케치돼 있습니다.

남해군 내동천마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마을 풍경입니다.

100여 명 남짓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이곳에
조금은 특별한 학교가 개원했습니다.

그 동안 활용도가 떨어졌던 마을회관 일부를
주민들이 나서 아이들과
외부인까지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 시킨건데

학교 이름은 순수와 화합의
의미를 담아 ‘바람개비 학교’ 로
정했습니다.

05;09;16;05 + 05;09;56;02
▶김 봄 / 내동천마을 바람개비 학교장
제가 바람개비 학교 교장이 돼서 원하는 대로 다 되니까 신기해요. 마을 분들이랑 다 같이 바람개비 만들고 하니까 좀 더 친해졌던 것 같아요. 좋았어요.
//

아이들과 주민들이 함께하는
교육 프로그램들이 진행될 공간인데
막연하게 행정의 도움에
기대기 보단 주민들이 직접
머리를 맞대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 의미가 남다른 만큼
개원식엔 축하를 위해 연신
지역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이곳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바람개비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마을을 찾는 이에게 이색적인
풍경을 제공하기 위해
재활용 페트병을 활용해
바람개비를 만들어 곳곳에 설치했습니다.

전국 각지의 후원인들을 찾아
꽃씨를 기증 받고 이를 활용해
주민들은 집 앞 작은 공간마다
꽃밭도 조성하기 시작했습니다.

큰 돈을 들이기 보단 뜻을 같이하는
전국의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며
마을공동체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한 겁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마을의 분위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05;15;46;17 + 05;16;16;15
▶인터뷰 : 전경선 / 내동천마을 청년회장
마을에 큰 건물을 지어서 '우리가 마을에 돈벌이를 한번 해보자' 그런 마을들이 많아요. 그래서 행정에 막 요구하셔서 큰 거 지어놓고 지어놓으면 이걸 이끌어갈 역량이 사실 (없고)... 그 흐름을 조금 거꾸로 '행정의 개입 없이 마을 주민들 힘으로만 한번 해보자...'
//

마을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더해지는 과정, 귀농귀촌인들과
원주민 간 공동체 의식이 두터워진 것도
큰 성과로 전해집니다.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가장 잘 아는
원주민의 의견에 톡톡튀는 이주민의
젊은 감각이 더해지며 가시적인 변화가
마을 곳곳에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05;14;00;14 + 05;14;15;02
▶인터뷰 : 최갑환 / 내동천마을 이장
처음에 우리 마을은 귀농인과 귀촌인, 원주민들이 진짜 사이가 안 좋았습니다. 원주민과 귀촌한 분들이 대화를 하고 우리가 젊은 분들의 머리, 아이디어를 써서 행동하면 마을에서도 도와주고 하면 좋은 마을이 만들어지겠다 싶어서...
//

마을은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유자와 키위 등을 활용한
지역 특화음료를 개발하고

이를 주민이 직접 배달하는
‘할매 라이더’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

마을을 상징하는 바람개비를
브랜드화해 여러 굿즈 제작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군의 예산지원에 기대지 않고
귀촌세대와 원주민들이 함께 주도적으로
특색있는 마을을 가꿔가고 있는
내동천마을.

남해군의 작은 마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SCS 김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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