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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국내 단 4점뿐".."보호 조치 나서야"

2024-11-27

김동엽 기자(yobida@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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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경남도 문화유산자료로 등록된 진주 의곡사 한글 비석. 우리나라에서 단 4점 뿐인 한글비석 중 하나로 그 역사적 가치가 큰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하지만 비석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등 훼손 우려에 따라 보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동엽기잡니다.

【 기자 】
진주시 상봉동에
위치한 의곡사.

이곳 주차장 한켠엔
유심히 찾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는 비석 하나가
세워져 있습니다.

국내에서
좀처럼 찾기 어려운
한글비석입니다.

한쪽의 '병진삼월'
이라는 글귀로 비석이
세워진 시점을 대략적으로나마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CG in]
높이 80cm에 이르는
이 비석 왼편에 뚜렷하게
한글로 새겨진
글귀는 '부묘생쳔목연경’

불교계에서 극락왕생을
뜻하는 '생쳔'과

지극한 효성을 수록한
불교경전을 이르는
'목연경'이 음각 된 점을
미루어 짐작건대

돌아가신 부모님에게
불공을 드리는
내용임을 알 수 있습니다.
[CG out]

하지만 현재 비석 한자 음각 부분중
일부가 훼손된 상태.
뒤쪽 일부에선 균열도 보입니다.

3년 전쯤 진주시가
경남도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세척과 석재 보충작업에
나서긴 했지만

비석의 재질이 수분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사암이라
멸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추가 보존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 : 박용식 / 경상국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부모생천목연경’이라고 적어놓은 비석은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비석인데 윗부분이 깨져있습니다. 손상이 되어있고... 적어도 비는 안 맞게 해줘야 비석이 오래갈 수 있고 더 이상 풍화작용이 일어나지 않도록...
//

게다가 비석이 위치한 곳
윗쪽은 토사유실이
상당부분 진행돼 있어
추가 훼손 위험도 도사리고 있는 상황.

사찰 측 역시 현재 비석이
위치한 곳은 보존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라며
이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14;19;01;15 + 14;19;05;23
▶인터뷰 : 정산스님 / 의곡사 주지
지형적으로 양쪽에 산이 있다 보니 좀 습합니다. 돌로 만든 비석이지만 습한 곳에 보존하기에 용이하지 못하니까 밖으로 이전했으면 좋겠고요. 또 시와 협조해서 잘 보존·관리하는 방향이 무엇일까 연구를 해보겠습니다.
//

진주시도 보존의 실효성을 위해선
이전 작업이 필요하단 입장.

다만 사찰측의 요청이 선행돼야
직접적인 보존작업 착수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 강병주 / 진주시 문화예술과 문화재 전문위원
소유자가 보수 동의를 하거나 뭔가 신청이 있어야 예산을 신청하거나 현장조사를 해서...음지고 습한 곳이라서 예산을 투입해도 그만한 효과를 보기가 어렵고 제대로 보존을 하려면 작은 규모든 큰 규모든 어쨌든 장소가 바뀌어야...

전국에서도 그 수가 적어
희귀성이 높은
의곡사 한글비석.

그 보존 가치가 높은만큼
빠른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SCS 김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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