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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전망 안 보이는 전망대? 나무에 경관 가려 난처

2018-04-17

홍인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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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이번 달 초 남해군 설천면에 레인보우 전망대가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각종 나무들이 경관을 가려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데요.
여) 무엇보다 해당 부지가 국립공원구역에 포함돼 있어 나무를 베어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보도에 홍인표 기자입니다.

【 기자 】
탁 트인 노량 바다를 보기 위해
전망대에 올라섰지만
삐죽삐죽 뻗은 소나무가 시야를 가립니다.

새로 지어지고 있는 노량대교와
오랜 추억이 깃든 남해대교 역시
나무 뒤로 숨어 제 모습을 감췄습니다.

4월 초
남해군 설천면에
면적 2천 500여 제곱미터,
높이 9미터 규모로 지어진
레인보우 전망대.
모두 1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레인보우 전망대는
남해대교와 노량대교 사이에 위치해
다리는 물론 시원한 노량바다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경관을 해치는 나무들로 인해
전망대라는 이름마저 무색해졌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나무들을 베어내
시야를 확보하면 될 일이지만,
전망대가 세워진 부지가
국립공원구역에 포함돼 있어
해당 나무들을 마음대로 벌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려해상 국립공원사무소는
공원법 심의를 붙여야 하는 사안이다 보니
벌목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정진영 /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보팀
- "자연환경 보호법 4조항 23조가 행위허가 내용이거든요. 거기에 보면 7항을 보면 나무를 베거나 야산식물을 채취하는"
▶ 인터뷰 : 정진영 /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보팀
- "행위자체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

남해군은 우선
가지치기를 통해 경관을 확보하고,
국립공원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면서
부분적으로 벌목에 나서는 방안을
계획 중입니다.

▶ 인터뷰 : 남해군 관계자 / (음성변조)
- "저희가 나무라든지 전부다 국립공원에 협의를 받도록 돼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도 짓고 나서 일단 경관이 나무라든지..."
▶ 인터뷰 : 남해군 관계자 / (음성변조)
- "가리기 때문에 나무를 일부 정리를 하려고 협의를 해도 아예 손을 못 대게 하다보니까..."

전망대를 통해 상권이 살아나기를 바랐던
상인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

여기에 일각에서는
유사한 잘못을 반복하는 행정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에는
죽방렴 체험다리 공사 과정에서
문화재청과 협의 없이
명승인 죽방렴의 주변 경관을 변경해
공사가 전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박삼준 / 남해군의회 부의장
- "원래 레인보우 전망대는 산성산 맨 정상부에 세우려고 했습니다. 그랬는데 국립공원하고 협의 과정에서 도저히 안 돼서 "
▶ 인터뷰 : 박삼준 / 남해군의회 부의장
- "중간층으로 내려왔는데 내려올 때 벌써 그러면 조망권도 확보해서 내려왔어야 합니다. "

남해의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관광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레인보우 전망대.

그러나 행정의 철저하지 못한
준비로 인해
지어지자마자 외면 받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SCS 홍인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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