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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이성자 화백 100주년 코앞인데" 외면받는 미술관

2018-06-26

양진오 기자(yj077@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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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올해는 진주가 낳은 세계적 예술가 고(故)이성자 화백 탄생 100주년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 시민은 많지 않은데요.
(여)진주시립 이성자 미술관이 지난 2015년부터 운영 중이지만 홍보가 미비한데다 전문 인력도 부족해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양진오 기자입니다.

【 기자 】
진주시 충무공동 영천강변에 위치한
'진주시립 이성자 미술관'
전시관 입구에 방명록이 마련돼 있지만
관람객이 다녀간 흔적은 없습니다.

미술관 개관 첫해 하루 평균
방문객은 63명,
하지만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금은 1/3 수준인
23명에 불과합니다.

이성자 화백이 2008년
자신의 작품 370여점을
진주시에 기증하면서
지난 2015년 처음 문을 연
이성자 미술관.

시민들과
지역 예술인들의
기대와는 달리
미술관은 운영 첫 단계부터
삐걱거렸습니다.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정식 미술관으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전문학예사가 필요한데,
이성자 미술관은 전문학예사도
미술관장도 없이 운영이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출발선에서 지적된 문제들은
이성자 화백 탄생 100주년인 현재까지
고스란히 이어졌습니다.

미술관 운영을 위한
전문 인력이 없다보니
수준 높은 전시는 기대하기 힘들고
홍보 또한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진주시민
- "(혹시 이성자 미술관 방문해 보신 적 있으세요) 없습니다. (한 번도 안가보셨어요) 네."

▶ 인터뷰 : 박지연 / 진주시 충무공동
- "수요일에 문화의 날 이럴 때 무료 개방할 때 회사 사람들이 많이 가려고 하더라고요."
▶ 인터뷰 : 박지연 / 진주시 충무공동
- "(본인이 직접 가보신 적은 없으세요) 시간이 안 맞아서 안 갔는데..."

▶ 인터뷰 : 진주시민
- "(미술관이 있는 것은 알고 계신가요) 제가 이 동네에 살지 않아서 미술관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일단 진주시는 올해 안에
전문학예사를 고용해
정식 미술관으로 등록할 예정.
하지만 여전히 미술관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황입니다.

진주시 전화 인터뷰 : 실제로 앞에 해온 것이 있어도 단체장이 바뀌기 때문에 또 새로운 방침을 봐야 하는 문제도 있어서 아직까지... 7월 1일에 새로 출범하지 않습니까. 민선 7기가 그래서 섣불리 지금 와서 변경될 수도 있고 그래서 그때 가서 하는(운영 계획을 세우는) 것이 맞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성자 미술관 관련 단체들은
미술관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행길 / 이성자 미술관 시민모임 대표
- "좀 더 적극적으로 기증하신 화백님의 고향 사랑 뜻을 제대로 살리려면 운영 면에서도 그렇고 또 등록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 인터뷰 : 정행길 / 이성자 미술관 시민모임 대표
- "큐레이터, 관장 이런 것을 둘 수 있는 설치 조례를 다시 개정해서 합법적으로, 합리적으로 운영하기를 바랍니다."

강변에 아이들과 가족들이 쉬면서
작품을 볼 수 있는 미술관을
진주에 짓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던 고(故)이성자 화백

고인의 꿈이었던 미술관을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관심이 더욱 필요해 보입니다.
SCS 양진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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