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방송 채널8번 로고

(위클리R) 흔들리는 지역 사립대, 위기 극복 방안은?

2018-08-04

김호진 기자

글자크기
글자크게 글자작게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URL 복사하기
기사 인쇄하기 인쇄

진주는 인구대비 많은 대학을 보유하고 있어 교육 도시로 불리는데요.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와 정부의 대학구조조정 바람에 지역 대학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 사립대의 경우 잇따른 재단의 비리와 지역사회에 대한 무관심 등으로 위기를 가속화 시키고 있는데요. 우리지역 사립대가 가진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취재했습니다. 먼저 지난 보도 먼저 확인하고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 기자 】
진주의 유일한 사립 종합대학인
한국국제대학교.

경찰행정학과나 유아교육학과 등을 통해
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배출하고 있지만
대학의 구성원은 끊임없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CG]
지난 3년 동안 한국국제대의 재학생수는
2015년 3,830여명에서 이듬해 3,680여명으로
150명 넘게 줄었고, 지난해에는
270여명이 감소한 3,400여명에 그쳤습니다.

문제는 재학생이 줄어드는 이유가
단순히 학령인구 감소 탓이 아니라는 겁니다.

실제로 한국국제대학교는
지난해 학생들의 중도탈락비율,
즉 자퇴나 퇴학 등의 비율이
10.2%로 도내 대학들 중 가장 높았습니다.

▶ 인터뷰 : 한국국제대학교 재학생 / (음성변조)
-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다 그냥 자퇴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까 저희 학교가 그런 것 때문에 점점 재정이 안 좋아지거든요."

//////////////

Q1. 스튜디오에 김호진 기자 나왔습니다.
먼저 한국국제대학교의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가뜩이나 신입생수가 줄어 힘든데
여기에 학교를 빠져나가는 학생까지 있으니
학교 입장에선 난감할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학교를 빠져나가는 이유는 뭔가요?

A. 네 취재를 위해서 다른 대학으로
편입을 준비중인 재학생 한 분을 만나봤습니다.
이 분에게 편입을 결심한 이유를 물었더니
'인지도가 높은 대학으로 가기 위해
편입을 준비한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학과수업이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덫 붙였는데요.


한국국제대는 실용중심 대학이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현장중심의 교육을
기대하며 대학에 입학합니다.

그런데 제가 만나본 몇몇 학생들은
이 대학의 상당수 교육들이 캠퍼스 내에서
이론 위주로 진행됐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일부 학생들은 전공 교수가
수업시간에 강의를 하지 않고 과제발표만
시켰다며 교수의 수업방식에 불만은 토로했습니다.

Q2. 대학의 본질은 교육인데 교육이
올바르지 않아서 자퇴나 편입을 한다면
당장 고쳐야 하는 문제 아닙니까?

예 맞습니다. 그래서 대학 내부에선
일부 학생들과 교수들이
대학의 교육을 혁신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특히, 교육의 틀과 알맹이를 만드는 교수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교수임용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교수임용의 객관성 또 공정성을 위해서
교수의 논문 수나 연구실적을 주요평가항목으로
보고 있는데요.

교육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선 교수의 교육철학과
강의 능력까지 평가항목에 넣어야 한다는 겁니다.

Q3. 지역의 다른 사립전문대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재학생들이 많이 이탈하고 있나요?

한국국제대와 달리 진주보건대와
연암공과대학의 경우 신입생 감소도
더딘 편이고,
재학생들의 이탈도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주보건대의 경우
최근 대학기본역량진단
1차평가를 통과하지 못해
2차 평가 결과에 따라
대학정원을 줄여야 할
위깁니다.

진주보건대의 경우 재단의 재정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캠퍼스 규모는 도내 대학 중 가장 작고,
시설도 열악해 학생들의 불만이 큰 편입니다.

Q4. 지역 사립대의 현재 상황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 사실 그동안 이런 문제들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유가 있을까요?

네 사실 대학 내부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이러한 문제가 부각되지 않았던 이유는
대학들이 그 만큼 지역사회에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연암공과대학의 경우 졸업생들의 취업처가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고 수도권 지역으로도
진출을 많이 하기 때문에 학교와 학생들이
지역사회에 노출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내부적인 문제도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 지역사회도 대학의 문제에
크게 관심이 없었던 것이 사실인데요.

사실,
지역 대학이 지역인재의 유출을 막는 댐이고,
또 대학도 지역인재를 키워내는
교육기관인 만큼
사립대학들은 지역사회의 문제에 적극참여하고,
지역민들도 지역 교육기관을 들여다 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Q5.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짚어봤는데,
지역 사립대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추가적으로 어떤 자구책이 있을까요?

우선 한국국제대의 경우,
시내에 있는 기숙사 매각을 통해서
학생들에 대한 지원과, 재정 안정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공약 중 하나였던
공영형 사립대에 대한 논의도 고민해봐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진주보건대와 연암공과대의 경우
학생들이 너무 취업에 매몰되지 않도록
학교가 지역사회와 학생들을 연결시키는 장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

[클로징]
네, 진주지역 전체 사립대학 재학생 수는
진주시 전체인구의 2% 정도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이 많은 학생들이 졸업 후 지역사회에
든든한 힘이 되려면, 학교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사립대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내야 하겠습니다.

김호진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헤드라인 (R)뉴스영상

이전

다음

  • 페이스북
  • 인스타
  • 카카오톡
  • 네이버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