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소 사육기간 3개월 단축..진주에서 시범운영
(남) 이번에는 싸움소 말고, 한우 사육에 대한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마트에서 한우를 사려고 해도 높은 가격 때문에 수입산 소고기 사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한우의 경우 수입산에 비해 기르는 시간도 길고 사료비도 비싸 경쟁력이 떨어지는 건데요.
(여) 30개월 이상 걸리던 한우 사육기간이 3개월 정도 단축되는 기술이 처음 개발됐는데, 진주의 한 사육농가에 적용됐습니다.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까요 김현우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수십여 마리의 소가
목을 길게 빼고 사료를 먹습니다.
흔한 조사료가 아닌
농민이 직접 만든 발효 사료입니다.
한우 농가의
가장 큰 부담은 바로 사료값.
주로 수입산 사료를 사용하는데
(CG) 지난 2006년
131만 원 정도였던 사료비용은
10년 만에 2배 이상
껑충 뛰어 올랐습니다.
한우 한 마리를 키우는데 드는 돈이
350만 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80%가 사료값인 셈입니다.
사육기간도 문제입니다.
소 품질개량이 안 돼 있어
31개월을 키워야 하는데
미국산이나 일본산 소는
22개월이면 출하가 가능합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가격 경쟁력에서 수입산에 뒤떨어졌고
자급률은 2013년 50%에서
지난해 41%까지 떨어졌습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주의 한 농가와
농촌진흥청이 손을 잡았습니다.
그동안에는 소의 덩치나 건강을 기준으로
사료를 비교적 단순하게 먹여 왔지만
사육 단계를 3단계로 나눠
영양소 함량을 정밀 조절하기 시작했습니다.
각 단계별로 필요한 에너지원을 제공하니
소의 생육이 기존 31개월에서 28개월로
3개월 정도 단축됐습니다.
▶ 인터뷰 : 이현정 / 농촌진흥청 영양생리팀 농업연구관
- "그동안 한우의 생산능력이 많이 향상돼서 그 향상된 능력에 맞게 영양소 수준을 높여줬고 한우의 산육능력에 맞게"
▶ 인터뷰 : 이현정 / 농촌진흥청 영양생리팀 농업연구관
- "사육단계별로 미세하게 에너지 함량과 단백질 함량을 조절해서 비육기간을 3개월 정도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사료는 농민이 직접 개선했습니다.
소 사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모두 11가지 재료를 이용했고
직접 배합까지 진행했습니다.
[S/U]
"이 사료는 그동안 각 농가에서 주로 사용해온 수입산 조사료도 아닙니다. 버섯과 벼 등에서 나온 부산물을 이용해 만든 것으로 수입산에 비해 상당히 저렴합니다.”
사료값이 싸지고
소 생육기간이 줄어든 만큼
사육비용도 크게 낮아졌습니다.
3개월치 사료값 23만여 원을 비롯해
150만 원 정도를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간 5~60마리를 출하하면
천만 원 가까운 돈을 아낄 수 있는 셈.
관건은 28개월짜리 한우의 질이
어느 정도 되느냐입니다.
농진청이 육량과 육질을 분석한 결과
31개월 한우와 거의 차이가 없었고
등급도 오히려 더 높게 나왔습니다.
▶ 인터뷰 : 한기웅 / 전국한우협회 부산경남도지회 사무국장
- "회전수가 빨라져 경제적인 수익도 좋을 뿐더러 소가 빨리 출하함으로써 여러 면으로 도움이 많이 되죠. 등심 단면적도 전국 평균이"
▶ 인터뷰 : 한기웅 / 전국한우협회 부산경남도지회 사무국장
- "(지름) 89cm정도 나오는데 102cm정도, 상당히 높아졌고 성장률도 봐서는 31개월보다 월등히 좋은 것으로..."
농진청은 일단 해당 기술을 특허출원하고
산업체와 생산자 단체에
기술 이전에 들어갔습니다.
진주의 한 농가에서 시도된
한우 사육기간 단축 프로그램이
한우 경쟁력 강화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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