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R) 기록에서 보던 고려시대 토성 실체 드러내
진주대첩기념광장 조성사업 부지에서 외성터에 이어 고려시대 때의 토성도 발굴됐습니다. 진주성이 토성이었다는 이야기는 기록으로만 전해져 내려와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는데요. 이번 발굴로 진주성의 역사가 새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먼저 지난 보도내용부터 확인하고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기자 】
선조들은 왜구의 침입이 잦아지자
흙으로 쌓은 진주성이 약하다고 생각해
1379년 석성으로 재건축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같은 사실은
기록으로만 전해져 내려와
진실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진주대첩 기념광장 조성사업 예정 부지에서
토성으로 추정되는 성벽들이 발견됐습니다.
담당 연구원들은
고려시대 유물과 함께 발견된 점,
당시 유행한 토성 건축 기법이 확인되는 점을
미루어 봤을 때
토성이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SU]
저는 지금 고려시대 말까지 존재했던 토성의 발굴현장에 나와있습니다. 제 옆으로 보이는 돌들은 성벽의 기초 단석을 이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요. 중간부에는 차례대로 쌓여진 흙들이 채웠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토성벽은 긴 둔덕의 모양을 이루지 않았을까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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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스튜디오에 취재를 담당한 이도은 기자 나와있습니다. 사실 흙으로 지은 진주성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그 역사를 잠시 들어보고 싶네요.
진주성의 유래는 멀리 삼국시대
혹은 그 이전까지도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축성에 관한 구체적인 기록은
하륜이 지은 서적 성문기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 보면 고려 우왕 3년인 1377년에
왜구를 막기 위해
이 지역 고장 사람들이
무너진 옛 성터에
토성을 쌓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2년 뒤, 오래 못 가고 토성이 무너지자
돌로 성을 쌓았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눈에 보이는 진주성이
석성이다 보니
토성이 있었다는 것은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에 불과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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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제는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언제 발굴이 된 건가요?
현장을 발굴조사하고 있는 연구원들 조차도
토성이 발굴될 줄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외성터 발굴 이후,
추가적인 성벽의 흔적을
찾기 위해 발굴을 계속 이어 나가던 중
우연히 발굴한 것인데요.
건축 시기를 확실히 알 수 없었던
한국문물연구원 측은
외부 공개에 신중을 기하다
지난 23일, 진주시의원들을 상대로
현장을 공개했습니다.
물론,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좀 더 정확한 조사들이 뒷받침되어야 하겠지만
현장 발굴 관계자들은
흙을 층층이 쌓는 방법으로 성을 쌓은 점은
고려시대 토성의 전형적인 방법이라 설명했습니다.
Q. 물론 지난 보도를 통해 토성의 모습이 공개됐지만 보존상태가 궁금합니다.
보존상태는 사실 어떻다고 말하기는
전문가들도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토성이 있던 자리 위에 석성이 쌓였고
임진왜란까지 겪었다 보니
그 세월을 보내면서
토성의 상반부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1300년대 지어진 성이
땅 속에 남아있었던 것만으로도
의미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보존상태가 좋다, 나쁘다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다만, 가까이서 본 제 경험을 말씀해 드리면
앞서 고려시대 토성을 지었던 방법이
흙을 층층이 쌓는 것이라 말씀드렸었잖아요.
얇게 여러 겹으로 쌓인 흙 색깔들이
다 달랐습니다.
황토색, 살짝 초록 빛이 도는 색 등
튼튼하게 짓기 위해서 오랜 시간 들여서
흙을 평평하게 여러 번 쌓은 흔적이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아마 이러한 흙의 성분이나
세부적인 것들을 심층적으로 조사해서
축조 시기를 분석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Q. 위치는 진주성의 촉석문 앞 일대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위치는 형평운동기념탑이 있던 아래 자리라고 보면 된다고요?
++++++++++++++(자료화면 사진)+++++++++++++
네. 제가 보도를 할 당시에는
형평운동기념탑 아래 있던 토성벽만 공개됐는데요.
이후 진주시는 구 진주문화원 자리에서도
발굴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총 두 곳에서 토성이 발견된 것 이고요.
발견된 이 두 곳 사이에는
현재 콘크리트가 깔려 있습니다.
따로 떨어져 있는 토성이
하나의 성으로 연결됐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이 콘크리트를 제거해 봐야 합니다.
또 진주대첩 기념광장 조성사업 부지에서
일부 발굴된 것이지
실제로는 외성터와 마찬가지로 토성도
더 발굴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촉석문 매표소 앞 일대 도로와
발굴현장과 남강변의 도로 사이도
추가적으로 조사해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Q. 이렇게 되면 진주대첩 기념광장 조성사업은 정말 연기돼야 할 것 같은데요. 내년 4월 까지가 발굴조사 기간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6개월 정도 남았는데요.
사실 외성터 발굴에 이어서
토성까지 발굴될 줄 몰랐기 때문에
남은 시간 안에 진주성의 흔적을
다 발굴하기란 어려워 보입니다.
시민단체에서는 이미 발굴 조사 시기를 연장하고
조사 범위 확대를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시 차원에서 진주성 발굴 조사 사업에 대한
행정적인 절차들을 어떻게 진행시킬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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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잊혀지고 지워졌던 진주성의 역사가 조금씩 다시 기록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진주성의 흔적이 후세까지 잘 남겨질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관심이 어느때보다 필요해 보입니다.
이도은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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