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R) 주간키워드 - 4월 4주
한 주간의 주요 이슈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시간이죠.
주간키워드, 홍석진 아나운서입니다.
【 아나운서 】
문화재청은 이달 초,
진주시 정촌뿌리산단 공사현장을 찾았습니다.
지난 2월, 이 산단에서 발견된 대규모 공룡발자국들의
보존 방법을 검토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전 세계 과학자들은,
정촌뿌리산단 공룡화석산지를 ‘라거슈타테’로 지정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그래서 오늘 주간키워드 ‘라거슈타테’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라거슈타테란,
독일어로 ‘세계적인 대규모 화석 발견 장소’를 말하는데요.
발견된 화석들이 학술적으로 가치가 있고
뛰어난 보존력을 지녔다고 여겨지면
세계 유명 과학자들이 ‘라거슈타테’로 지정해 순위를 매깁니다.
라거슈타테의 구분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화석이 풍부하고 다양한 곳을 의미하는
‘콘젠트라트 라거슈타테’와
화석의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한 경우라는 뜻의
‘콘세르바트 라거슈타테’로 구분합니다.
진주 정촌뿌리산단의 경우
발견된 공룡발자국의 수가 무려 7,700여 개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이기 때문에
‘콘젠트라트 라거슈타테’라고도 볼 수 있고요.
또, 공룡의 피부자국이 온전히 발견된 게 세계 최초이고,
우둘투둘한 발자국의 결이 보일 정도로 선명해서
‘콘세르바트 라거슈타테’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김경수 한국지질유산연구소장은,
‘우리가 그냥 공룡 한 마리를 잡아서 발을 뒤집어 보고 있는거다.’
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라거슈타테 선정 기준은 꽤나 까다롭습니다.
공룡발자국의 수와 보존도 뿐만 아니라
발견 장소의 과학적 가치와
방문객의 접근성, 잠재적 방문객의 수까지 체크하는데요.
지난 2016년에 발표된 라거슈타테 리스트에는
캐나다의 버지스 혈암, 독일의 졸렌호펜 석회암 등
총 30곳의 화석산지가 올라있습니다.
이 화석산지에는 대략 300개에서 많으면 5000개 정도
공룡발자국을 보유하고 있다는데요.
이렇게 보면, 정촌뿌리산단에서 발견된 7,700여 개의
공룡발자국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진주 정촌뿌리산단 화석산지가 라거슈타테로 선정된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소형 육식 공룡의 발바닥 피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최초의 사례라는 점과
발을 딛는 순서를 운동역학적인 측면에서 파악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동안 함안층에서 1억 년 전에 발견됐다고 나왔던
‘미니사우리푸스’ 발자국이
진주층에서 무려 1000만 년을 앞당긴 1억 1000만 년 전에
발견됐다는 점에서 새로운 발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촌뿌리산단 화석산지가 라거슈타테로 선정되면
관광 활성화는 물론,
공룡을 활용한 교육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
장난감이나 책, 전시회 등의 방법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지난해에 혁신도시에 발견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랩터’ 공룡 발자국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개구리 발자국과 연결한다면,
진주에 공룡발자국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전 세계 사람들의 모습을 기대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주간키워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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