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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하천 바닥에 모습 드러낸 고목, 650년 전 침향목

2020-03-24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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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지난해 연말부터 사천시 곤명면 일대에는 농업용수개발과 홍수방지를 위한 공사가 '마곡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 그런데 최근 하천 바닥 공사 중에 수백년은 족히 됐음직한 고목이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혹시 고려시대 말 이 근방에서 이루어진 매향의식의 흔적은 아닐까요 박성철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사천 곤명면
성방마을을 지나는
완사천 인근입니다.

최근 하천 바닥 공사 중에
숯덩이처럼 새까만
나무들이 드러났습니다.

비교적 온전한
형태를 유지한
굵은 기둥들 옆으로는
조각난 파편들도
곳곳에 파묻혀 있습니다.

깊은 뻘층 아래에 묻혀
썩지 않았는데 목질이
검은 빛을 띠고 있습니다.

고려 말
사천지역을 중심으로
미륵신앙이 크게
번성했다는 점,

당시 이 일대 백성들이
매향의식을 지내며
갯벌에 향나무를
묻어뒀다던 기록 등에서
이 고목이 바로
선조들의 바람이 투영된
당시의 침향목이
아닐까 하는 기대를
갖게합니다.

▶ 인터뷰 : 이은주 / 사천시 성방마을 주민
- "좋은 흙이 있어서 들어왔다가 저기 공사장 안으로 들어가보니까 이 나무를 발견하게 된 거예요."
▶ 인터뷰 : 이은주 / 사천시 성방마을 주민
- "원래 이 사천이 매향비가 있는 곳이라 그래서 이게 심상치 않다 싶어가지고... "

매향의식과 관련해
여러 논문을 발표한
김경숙 사천시의회
행정관광위원회위원장 역시
이 고목이 침향목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보다 정확한 조사가
이뤄져야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김경숙/사천시의회 행정관광위원장
- "매향비에 기록된 그날의 침향목인지는 알 수는 없지만 오래된 나무들이 숯이 된 세월의 연륜으로 봤을 때 "
▶ 인터뷰 : 김경숙/사천시의회 행정관광위원장
- "충분히 연계할 수 있는 개연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

침향목이 맞다면
역사적 가치와 함게
현재 사천 흥사리
매향비를 중심으로
진행 중인 서부권역
문화관광콘텐츠 개발사업에
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김규헌 / 사천시의원
- "사천에 있는 매향비와 침향목이 문화콘텐츠로 승화되는데 있어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

하지만 조심스런
반응도 있습니다.

[C/G]
당시 매향의식은
주로 바다와 만나는 강하류에서
진행됐는데 이번에
고목이 발견된 곳은
흥사리 매향비에서
상류 쪽으로 직선거리로만
5km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

흥사리와 다른
별개의 매향의식을
생각해볼수도 있지만
나무 외에는 의식과 관련된
비석이나 암각 등이 주변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과
나무 자체를 인위적으로
다듬은 명확한 흔적을
아직 찾지 못해다는 점에서
단정할 수 없습니다.

한편 사천시는
일단 이 고목이
매장문화재인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하천 공사를 중단시켰고
문화재청에 자세한 조사를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SCS 박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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