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방송 채널8번 로고

(R) 폭우에 수몰된 미술관..작품 5천여 점 잠겼다

2020-08-10

김현우 기자(haenu99@scs.co.kr)

글자크기
글자크게 글자작게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URL 복사하기
기사 인쇄하기 인쇄


(남) 이번 집중호우로 주택과 논밭 침수가 잇따랐는데요. 문화재나 예술작품 피해도 적지 않습니다.
(여) 진주에서는 박덕규 미술관이 수몰돼 그림 5천여 점이 한순간에 침수피해를 입었습니다. 김현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벽에 걸려 있어야 할 미술작품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마치 폭격이라도 맞은 듯
화실은 난장판 그 자체입니다.

유물관도 상황은 마찬가지.
50년대에 그려진 미술작품부터
가야시대 토기류까지
각종 유물들이 보관돼 있었는데
하나도 성한 게 없습니다.

[S/U]
"박덕규 미술관의 유물관 외벽입니다. 제 가슴 높이만큼 물에 찬 흔적이 남아 있고 복구가 어려운 유물들은 이처럼 곳곳에 버려져 있습니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서부경남에 집중호우가 내리자
8일 남강댐관리단에서
수문을 모두 개방했고
댐 아래에 있던
박덕규 미술관은
순식간에 수몰됐습니다.

당시 화실에서
작업을 하고 있던 박덕규 관장은
불어난 물에 고립됐고
119 구조대에 의해
한 차례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작품들이 물에 잠기자
재차 미술관에 들어갔고
결국 지인들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 인터뷰 : 김흥국 / 박덕규 미술관 관계자
- "같이 나왔거든요. 나오면서 다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나오니까 저체온으로 인해서 입술이 새카맣게 변해서"

▶ 인터뷰 : 김흥국 / 박덕규 미술관 관계자
- "손을 떠는데... 그때 당시에 바로 병원에 가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정도로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이번 폭우로 침수된 작품은
무려 5천여 점.
여기에 가야시대 토기류와
각종 소장 미술품들을 더하면
피해는 돈으로
환산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작품을 후대에 남기기 위해
평생 그림을 팔지 않았던
박덕규 관장은 그야말로
망연자실한 표정입니다.

▶ 인터뷰 : 박덕규 / 박덕규 미술관장
- "평생 동안 한 것이 하루아침에 속된 말로 나무아미타불 돼버렸습니다. 유물관 그렇게 됐죠. 뒤에 창고 그렇게 됐죠."

▶ 인터뷰 : 박덕규 / 박덕규 미술관장
- "전시관도 그렇죠. 보시다시피 화실 그렇죠. 눈물이 나겠습니까. 눈물이 안 나옵니다. 피눈물이..."

현재 진주미협 회원들과 공무원,
자원봉사자들이 동원돼
긴급 복구 작업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
방역과 함께
흙탕물을 걷어내고 있지만
양이 너무 많은데다
미술품을 말리고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속도가 나질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우연 / 한국미술협회 진주지부장
- "미협 회원들이 한 30여 명 와서 지금 흐트러져 있는 작품을 조금 조금씩 정리하는 차원에서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우연 / 한국미술협회 진주지부장
- "물이 한 번 들어가면 작품에 손상이 안 일어날 수 없습니다. 그 부분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살리지만..."

이번 비로 서부경남에서는
박덕규 미술관이 물에 잠겼고
산청에서는 유형문화재 제224호인
산청향교와
보물 제374호 율곡사 대웅전의
담장과 석축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수마가 할퀴고 간 서부경남.
후대에 남겨줘야 할
문화재와 예술작품에도
큰 상처가 났습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헤드라인 (R)뉴스영상

이전

다음

  • 페이스북
  • 인스타
  • 카카오톡
  • 네이버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