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여든에 받는 졸업장.."배움이 즐겁죠"
3월 신학기를 앞두고 졸업시즌이 이어졌던 요즘입니다. 남해에서는 조금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는데요. 가정 형편 때문에 제때 공부하지 못했던 어르신들이 시간을 쪼개 240시간의 교육을 이수하고 초등학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대부분 여든이 넘는 분들인데, 배움 앞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현장입니다. 허준원기잡니다.
【 기자 】
남해군 서면에 있는
서상마을회관.
학사모와 학위복을 갖춰입은
어르신들이 모여 앉았습니다.
졸업장을 건네받는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어납니다.
27일 열린,
'다시 봄, 청춘학교'의
첫 졸업식 모습입니다.
청춘학교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을 위한
초등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입니다.
[ 강미영 / 초등 학력인정 문해강사 : 글을 모르시는 분들한테 이름 적는 거라든지 이런 걸 알려드리기 위해 시작을 했고요. 하다 보니까 욕심도 생기고 어르신들의 성취감을 위해 '졸업할 수 있는 학력평가 인증제 공부를 하자!' 이렇게 (시작하게 됐습니다.) ]
해당 프로그램은
국어와 수학, 체험활동 등
총 240시간의 교육을 이수해야 합니다.
생업은 물론
마을 식당에서
봉사활동까지 해온 어르신들은
대부분 여든이 넘는 나이에도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지난 2022년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편지도 마음껏 읽고,
직접 시까지 쓰면서
배움의 즐거움을 만끽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 전복희 / '다시 봄, 청춘학교' 제1회 졸업생 : 성인문해교실에서 공부하면서 한글을 알게 되고 지금은 글도 쓸 수 있게 돼서 정말 좋습니다. (공부하면서) 작품도 만들고 문화공연도 함께 보러갑니다. 그래서 지금은 일을 하다가도 공부시간이 되면 선생님이 기다려집니다. ]
나이가 들어
배우는 속도보다
잊어버리는 속도가
더 빨랐다는 졸업생들.
내친 김에
중등 학력을 따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나이 때문에 쉽지가 않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 유인자 / '다시 봄, 청춘학교' 제1회 졸업생 : 젊었으면 저는 중학교도 가보고 싶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지금 자꾸 잊어버리고 그러니까 못 하는데 좀 젊었으면 중학교까지는 가보고 싶어요. ]
누군가에겐 당연했지만
누군가에겐 그토록 소중했던
배움의 기회.
못 했던 공부를 할 수 있어 즐거웠다는
청춘학교 졸업생들에게
다시, 봄이 찾아온 듯 합니다.
SCS 허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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