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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미생물 활용, 소가 배출하는 메탄 확 줄였다

2025-04-15

김연준 기자(kimfed@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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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메탄가스. 그중 37%가 소에서 나온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그간 사료를 통해 이를 억제하기 위한 시도들이 있었지만, 소의 건강에 부작용이 만만치 않았는데요. 경상국립대 연구팀이 메탄을 영양분으로 바꾸는 미생물을 활용해 소의 건강과 환경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김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벚꽃 위에 새하얗게
눈이 내려앉았습니다.

함양군 백전면에서
벚꽃 축제가 마무리 된 지
일주일이 막 지난
봄, 때아닌 눈이
관측된겁니다.

이같은 이상 기후의
원인 중 하나는 온실 가스로
인한 지구 온난화.

[CG]
특히 메탄 가스의 경우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이산화탄소보다
최대 80배 넘게 높습니다.

반면 반감기는 짧아
발생시키지만 않으면
공기 중에서 비교적
빠르게 사라집니다.//

문제는 소입니다.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의
37% 가량을 차지하는 건
다름 아닌 소.

[S/U]
소 한 마리가 트림이나
방귀로 하루에 배출하는
메탄가스 양은 최대 500리터로
소형차 1대의 일일배출량과
맞먹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 속 미생물이
먹이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가스를 생성해 배출하는 것인데
축산업이 기후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받아 온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경상국립대와
국립순천대 연구진이
소의 위에 서식하는
미생물을 활용해
메탄을 영양분으로
바꾸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CG]
해당 미생물이
메탄을 먹으면,
단백질 등 영양분으로
전환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겁니다.

실제 연구팀이 2주간 실험한 결과
미생물을 먹인 소는
먹지 않은 소에 비해
일평균 메탄 배출량이
최대 14% 감소했습니다.//

실험실에서 기간을
더 늘려 진행했을 때는
그 효과가 5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 인터뷰: 김선원 / 경상국립대 생명과학부 교수
- 소의 반추위에 있는 미생물이 메탄을 먹이로 이용해서 소에게 추가적인 영양분을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이 유산균을 먹는 것처럼 소에게 프로바이오틱스로 공급하는 기술입니다.

미생물을 활용한
메탄 저감 시도가
성공한 건 세계 최초.

메탄 생성 자체를
억제해 소의 소화를
방해하는 등 부작용을
낳았던 기존의 방법과
차별화됩니다.

연구팀은 결과를 바탕으로
기능성 사료 인증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 인터뷰: 김선원 / 경상국립대 생명과학부 교수
- 기능성 사료로 인증받고 난 다음에 이것들을 사료에 첨가하게 되면, 사료를 먹은 소는 메탄을 저감할 뿐만 아니라 더 건강하게...

메탄 저감 효과가
실험실을 넘어 실제 농가에서도
재현될 수 있을지,
또 소비자들이 친환경 축산물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
아직 풀어야 할 과제는
남아 있습니다.

기후위기가 식탁 앞까지
다가온 지금.
혁신 기술이 축산업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학계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SCS 김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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