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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함양군, 네 달 사이 야생동물 600마리 포획

2017-11-10

태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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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요즘 지역 농촌에선 가을에 여문 곡식들을 거두는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이지 일부 농가들은 마냥 기쁠 수 없다고 하는데요.
여) 바로 야생동물들의 습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가도 예외는 아닌데, 함양에선 최근 네 달새 600여 마리가 포획됐습니다. 보도에 태윤형기자입니다.

【 기자 】
얼마 전 추수가 끝난 김덕규 씨의 논.

곳곳에 제때 수확되지 못한 채
맥없이 꺾여 있는 벼들이
눈에 띕니다.

내년 농사를 위해
만든 논두렁은
태풍을 맞은 듯
온통 뒤집혀 있습니다.

먹을 것을 찾아다니던
멧돼지와 고라니의 짓입니다.

지난해만큼의 수확을 기대하긴커녕
새롭게 정비해야 할 논두렁에
고심이 큽니다.

▶ 인터뷰 : 김덕규 / 야생동물 피해 농가
- "야생동물이 논두렁을 파 뒤집으면 이게 내년에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논두렁을 다시 조성해야 한다고요. 촌에 인력도 없는데"

▶ 인터뷰 : 김덕규 / 야생동물 피해 농가
- "장비를 들여서 작업하면, 포크레인비가 하루에 45만 원이에요. "


농경지는 물론
민가 근처까지 야생동물이
나타나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S/U
멧돼지의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이
곳곳에 찍혀 있습니다.
이곳의 경우 민가 근처까지
야생동물이 출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밤낮 가리지 않고
산에서 내려오는
야생동물로
집주인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순자 / 야생동물 피해 민가
- "밤에 우리 개를 왜 묶어놨냐면 돼지 때문에 묶어 놨는데, 집 뒤에 장독대가 있어요. 뭐가 쨍그랑 해서 보니까 돼지가..."

▶ 인터뷰 : 이순자 / 야생동물 피해 민가
- "그래서 내가 플래시를 비추니까 돼지가 도망가 올라가더라니까요."

최근 넉달간 함양에서
포획된 멧돼지와 고라니는
모두 600마리 가량이나 됩니다.


인근 하동과 산청의 농가들도
수확 철 야생동물의 습격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하동의 경우 140여 마리,
산청에서는 100마리 정도 포획됐습니다.


보다 못한 경남도는 매년
7월부터 4개월 동안
수렵 면허를 소지한
지역 수렵인들을 선정해
'수확기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은
피해 농가의 신고가 지자체에 접수되면
현장으로 출동합니다.

▶ 인터뷰 : 정순복 / 경남수렵협회 함양지회장
- "(신고가 접수되고) 읍사무소에서 함양군청으로 서류가 올라가면 군청에서 경찰서로 나가면 경찰에서 (포획) 허가가 떨어지거든요."

▶ 인터뷰 : 정순복 / 경남수렵협회 함양지회장
- "한 이틀, 늦으면 3일 그러면 바로 출동할 수 있게끔 돼 있거든요."

매년 경남도에서
야생동물 피해로 지급되는
보상금만 4억 원.

수확의 기쁨을 맞는 시기에
잇따르는 야생동물의 습격으로
농민들의 시름은 깊기만 합니다.

SCS 태윤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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