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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R-1) 아이 울음 끊긴 농어촌...지역 소멸 '우려'

2017-11-10

태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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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저출산과 인구 유출로 지역 농어촌 지자체들이 깊은 시름에 빠져있습니다. 일부 면 지역에서는 올해 단 한 명의 아이만 태어났다고 하는데요.
여) 지자체별로 인구수를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지역 소멸 위기론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태윤형기자입니다.


【 기자 】
남해의 한 농촌에서 오랜만에
아이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지난 4월, 올해 첫 아이가
태어난 겁니다.

모처럼만에 아이를 맞은 이 지역에서도
경사이긴 마찬가지입니다.
그 만큼 농촌지역에서 아이가 귀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보람 / 남해군 상주면
- "저희가 출생신고를 하러 갔을 때 (면사무소에서) 되게 기뻐하셨고요. 사실 (직원들이) 출생신고서류도 어디 있는지"

▶ 인터뷰 : 김보람 / 남해군 상주면
- "못 찾을 정도로 출생이 없는 시골이다 보니까 어르신들도 그렇고 다들 너무 좋아해주셔서..."

실제로 최근 5년간
남해군 상주면의 사망자는 149명.
반면에 태어난 아이는 모두 13명으로
같은 기간 사망자의 10분의1도 미치지 못합니다.

서부경남에서
총 가구수가 20호가 채 안 되는
'과소화 마을'도 한 두 곳이 아닙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녹슨 가마솥이 마당에 나뒹굴고
집기들도 곳곳에 어질러져 있습니다.

계속되는 저출산과 인구 유출로
이 마을의 빈집들은 흔한 풍경이 됐습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음성변조)
- "많을 때는 80가구 정도 됐어요. 많았어요. (지금은) 다 나갔지..."

이 같은 인구 감소의 영향은
상점들이 밀집해 번화했던
면지역 중심지에서도 나타납니다.

밤거리를 비추던
주점 간판은
오래전에 꺼졌고
활기가 넘치던 상가 거리는
쓸쓸하기만 합니다.

계속된 인구 유출로
상권 기능이 상실되자
너나 할 것 없이
상가 문을 닫은 겁니다.

▶ 인터뷰 : 소정방 / 남해군 이동면
- "10여 년 전만 해도 상당히 왕성히 생기가 있고 활동력이 모든 사람들이 다 좋았는데, 가면 갈수록 왜 그런지"

▶ 인터뷰 : 소정방 / 남해군 이동면
- "사람들도 줄고 가게도 그렇고, 영업 상권이 죽어가는 것 같아요."

CG
실제로
한국고용정보원의 분석에 따르면
인구 감소로 30년 뒤 사라지는 시군은
전국 226개 지자체 가운데
80개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남해와 하동, 산청, 함양 등
서부권 농어촌 지역 전체가
소멸위험지역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저출산과 인구 유출로
지역 소멸 위기까지 몰린 농어촌 지역들.

서부경남지역도 단순한 예측도
먼 미래의 일도 아닌,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SCS 태윤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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