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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또 터진 '함바 비리'...LH 간부 등 구속

2017-11-18

김현우 기자(haenu99@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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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대형 공사장에는 근로자들을 위한 건설현장 식당, 이른바 함바 식당이 운영되는데요. 몇 년 전 함바 식당 운영권을 둘러싸고 거액의 뇌물이 오가 관계자들이 대거 구속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여) 그런데 또 다시 함바 비리가 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는데요. 한국토지주택공사 LH 간부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경찰이 한 건설업체 사무실에 들이닥칩니다.
사무실에서 발견된 종이가방 속에는
5만원권 뭉칫돈이 수두룩합니다.
얼핏 봐도 1억원이 넘는 거액.
이곳 건설업체 상무 김 모씨가
함바 브로커 한씨로부터 받은 돈입니다.

▶ 인터뷰 : 경찰
- "우리가 (한씨를) 구속 시키면서 그 어마어마한 자료를 안 본 줄 아십니까? 그리고 지금 아무리 속인다 해도"

▶ 인터뷰 : 경찰
- "판사나 검사, 우리가 이런 행위를 믿으라는 겁니까? "

건설현장 식당,
속칭 함바 식당 운영권을
수주할 수 있도록 알선하는
함바 브로커 한씨와
한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LH간부와
공무원, 건설업체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CG) 한씨는
시공사 선정 등에 영향을 발휘하는
LH 남 모 부장 등 7명에게
함바 운영권을
수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지난 2013년 6월부터 올 2월까지
9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전달했습니다.
남씨 등은 곧바로 11개 시공사
간부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했고,
모두 370여 차례,
15억원이 넘는 금품로비가 오간 끝에
전국 35개 공사현장 함바 운영권이
한씨에게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한씨는 이를
함바 운영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되팔아
40억원이 넘는 돈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이복상 / 부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한씨는) 평소 LH 감독관들과 친분을 유지하기 위해 골프나 술, 돈 등을 평상시에 접대를 하면서 관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이복상 / 부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LH공사현장) 소장들과 친분을 이어가면서 자체 시공하는 브랜드 공사에도 계속 함바 식당을 수주하고 있었습니다."

함바 식당 운영권을 둘러싼 뇌물수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워낙 남는 돈이 많다 보니
그야말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데,
지난 5년 사이 부산과 평창 등에서
잇따라 함바 비리가 터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최근 국토부에서
함바 비리 문제점에 대해 인식하면서
정부나 공공기관이 시행하는 건설현장에
함바식당이 설치될 경우
시공사가 현장식당 선정계획서를 작성하고
발주처인 LH에
제출하도록 지침을 마련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시공사 역시
이 같은 규정을 아예 모르고 있었고,
LH도 지침을 전혀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상 사후조치가 전부인 셈입니다.

▶ 인터뷰 : LH 관계자 / (음성변조)
- "금품수수하고 이런 것들이 확정되면 거의 다 파면입니다. 이렇게 연루되면...당연히 내부적으로는 상심이 크죠."

경찰은 함바 브로커 한씨와
LH 부장 남씨, A건설사 상무 김씨 등
3명을 구속하는 한편
시공사 관계자 등 2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지역 건설현장에
여전히 함바 비리가 많을 것으로 보고
지속적인 단속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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