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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흉물로 전락한 은행나무...왜?

2017-11-23

홍인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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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겨울의 문턱에서 거리에 떨어진 낙엽들을 보며 막바지 가을을 만끽하는 분들 많을 텐데요.
여) 하지만 무리한 가지치기로 도심의 '흉물'로 전락한 나무들이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구지은 기잡니다.

【 기자 】
지금 제가 나와있는 이 곳은
창원의 한 가로수 길입니다.

제 뒤로는 은행나무
수십 여 그루가 심어져 있는데요.

보시는 것 처럼 나무의 가지가 크게 잘려나가
단풍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일대로는 스산한 분위기까지 감돌고 있습니다.


은행나무 가지치기의 적기는
단풍이 모두 떨어진
11월 말부터 2월 하순 까집니다.

하지만 이곳은 가을 단풍이 만발하는
10월 중순부터 가지치기를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희 / 울산시 태화동
- "좀 너무 휑하고 가을 같지 않은 느낌이 없지 않아 많이 있어요. 가을 되면 저희가 작년에는 은행 나뭇잎 주워 다니면서"
▶ 인터뷰 : 이재희 / 울산시 태화동
- "놀았는데, 길거리를 다 치워서 그런 것도 없고... 아직 11월 밖에 안됐는데..."

창원시는 인근 주민들의 민원으로
가지치기를 앞당겼다고 밝혔습니다.

은행열매의 악취와 나뭇가지의 단풍이
상가의 간판을 가린다는 등의 이유였습니다.

이에 대해 조경 전문가는
은행나무의 생육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박정기 / 조경전문가
- "은행나무는 잎이 무성한데, 우리 창원시 같은 경우는 도시 열섬이 다른 도시보다 심각합니다. 그래서 잎이 무성한"
▶ 인터뷰 : 박정기 / 조경전문가
- "나무가 도시 열섬을 말하자면 온도를 낮추는 것에 큰 기여를 하는데 저렇게 싹둑싹둑 잘라버리면..."

무분별한 가지치기로 앙상한 몸통만 남긴 채
서 있는 나무들.

제 기능을 상실한 나무들이 가져올
또 다른 문제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헬로TV뉴스 구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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