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R) 진양호 새하얀 방풍림, 정체는?
(남) 진양호를 둘러싼 수목들 중 눈 덮인 듯 유독 새하얀 방풍림이 있습니다.
(여) 멀리서 보고 나무에 맺힌 서리가 얼어서 생긴 상고대로 많이들 착각을 하는데요. 가까이 다가가 보니 아니었습니다. 무엇이었을까요? 박성철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최근 연일 계속된
영하의 날씨가
만들어 낸 장관일까?
진주시 대평면
호반로에서 바라본 진양호.
호수와 맞닿은 수목들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밤새 서린 서리가 얼어붙은
상고대처럼 보입니다.
▶ 인터뷰 : 진주시 내동면 주민 / (음성변조)
- "면적이 넓어졌지. 저것 자체가 면적이 추우면 추울수록 올라가고 넓어지네. 우리는 항시 보면 기분 좋지."
실상을 확인하기 위해
가까이 접근해보니
상고대가 아닙니다.
독성 강하기로 유명한
가마우지 분변입니다.
금산면과 진양호,
사천 해안 등을 오가며
서식하는 2천여마리의
가마우지들이 잠을 청하는
이곳에 분변들이 쌓이고
쌓인 겁니다.
최근 분변에 덮여 광합성을
못하는 나무들이 고사하는
백화현상이 겹쳐져 더욱
도드라지게 보인 겁니다.
▶ 인터뷰 : 윤병렬 /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전국교사모임
- "가마우지 분변입니다. (피해를 주거나 그렇지 않나요?) 고사합니다. 되게 독하거든요."
더 큰 문제는 텃새화된
진양호 주변 가마우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
한 쌍이 한회 세 네 마리씩
연 2,3회 산란해
매년 서식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목 군락이
상하는 범위도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태선 / 진주시 내동면
- "저쪽에만 덮였어. 올해는 갑작스레 보니까 이쪽으로 올라가네. 그러니까 환경문제도 있는가 싶어."
이런 사실은 진양호 수질과
주변 수변지역을 관리하는
남강댐 관리단 역시
파악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 인터뷰 : 남강댐 관리단 관계자 / (음성변조)
- "진수대교 맞은편 말씀하시는 거죠? 철새들 배설물입니다. 본댐 사면에도 보면 철새들이 와가지고 배설물을 해놓고 가는 게 "
▶ 인터뷰 : 남강댐 관리단 관계자 / (음성변조)
- "하얗게 돼있습니다. (저렇게 놔두는 거죠?) 네 그렇죠 "
텃새화된
가마우지의 배설물들로
고사목이 번지고 있는
진양호 수변.
하지만 생태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SCS 박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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