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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R) "알고는 있었지만 성폭력인지 몰랐다"

2018-03-05

차지훈 기자(zhoons@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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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진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진주 장애인종합복지관장 성추행.성희롱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성추행 은폐 의혹을 사고 있는 진주시를 향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여) 이 과정에서 진주시 담당 국장이 취재까지 막아서며 "당시 알고는 있었지만 성폭력인지는 몰랐다"고 해명했는데 담당 공무원의 말은 달랐습니다. 의혹은 계속되는 분위기입니다. 차지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진주지역 여성단체들을 비롯한
2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최근 서경방송에서 보도된
복지관장의 성추행 사건을 두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입니다.
특히 '경악스럽다'는 표현까지 쓰며
복지관을 관할하는 진주시에서
성폭력 사건을 알고도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강문순 / 일본군 강제 성노예피해자 진주평화기림사업회 공동대표
- "'이런 일을 해도 진주시나 공공기관에서 별로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이 사람들이 이게 범죄인지도"
▶ 인터뷰 : 강문순 / 일본군 강제 성노예피해자 진주평화기림사업회 공동대표
- "모르고 저지르게 되는... "

▶ 인터뷰 : 정혜정 / 진주여성민우회 대표
- "관장을 제대로 조사, 징계, 처벌하지 않는다는 것은 성폭력이 발생해도 상관없다는 입장과 같습니다. '친근감의 표현'이었다는"
▶ 인터뷰 : 정혜정 / 진주여성민우회 대표
- "전형적인 가해자의 변명을 대변하는 진주시의 성차별적 관점에 개탄합니다."

이들은 진주시의 진상조사를 통한
가해자 처벌과 성폭력 피해 실태 조사,
시 관할 기관의 조직문화 개선을 요구하며
시 담당 국장 면담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해당 국장은
'당시 알고는 있었지만
성폭력인지는 몰랐다'고 해명합니다.
그러면서 가해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합니다.

▶ 인터뷰 : 진주시 A국장 / (음성변조)
- "(관장이) 술을 마시고 실수를 했다 내지는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고 했지... 저도 이렇게 될 줄 예견을 했더라면"
▶ 인터뷰 : 진주시 A국장 / (음성변조)
- "구체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뭐냐고 했을 텐데 사람이 심리가 그렇잖아요. 좋은 일이면 무슨 좋은 일이 있느냐고 캐물어도"
▶ 인터뷰 : 진주시 A국장 / (음성변조)
- "볼 수 있지만 자기 스스로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죄송하다는 말을 했기 때문에 이것을 너무 자꾸 꼬치꼬치 묻는 것도"
▶ 인터뷰 : 진주시 A국장 / (음성변조)
- "그 사람에 대한 프라이버시 침해일수도 있지 않습니까 "

당시 직접 가해자인 관장에게 연락까지 했고,
관장 등도 시에서 상황 파악에 나서
보고까지 했다고 했는데,
정작 자신은 성폭력 사실은 몰랐다는 겁니다.

[ SYN ]
"그날 말씀하실 때하고 다르신데요. (아니 아니...)"

이를 묻고 제대로 답을 들으려 한
취재진들을 강압적으로 막고는
급히 자리를 피한 국장.

그런데 시 관계자들과의
추가 취재 자리에서 한 담당자가
사건 발생 뒤 이미
'시에서 성폭력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시인했습니다.
당시 시의 성폭력 관련 인지와 조치도
미흡했다고까지 말했습니다.
국장과 담당 공무원의 발언이 엇갈리면서
시의 책임 회피와 은폐.축소 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입니다.

서경방송 보도 뒤 해당 관장이
사표를 제출한 가운데
진주시는 자체 진상조사 등에 나서고 있고,
경찰도 이번 성폭력 사건을 인지하고
관련 조사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S/U ]
"지역에선 진주시 차원의 진상 조사보다는 보다 광범위한 실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이번 진주시의 조치가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도 보다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SCS 차지훈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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