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서부시장 시설현대화 추진..임시 이전 할까?
(남) 진주 서부시장이 노후화로 전면 재건축됩니다. 다만 공사기간 2년 정도 동안에 임시 이전이 불가피한 상태인데요.
(여) 우여곡절 끝에 장소는 어느 정도 정해졌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석면으로 된 비가림막이
군데군데 깨지고 부서져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건물 내부는 오래되고 낡아
비가 오면 물이 새고
일부 점포 옆에는 쓰레기가
무더기로 쌓여 있습니다.
지난 1955년 개설돼 160여 개
점포가 입점해 있는 진주 서부시장.
인근 중앙시장 등과 함께
오랫동안 지역 상권을 형성해 왔지만
시설 현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갈수록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S/U]
“서부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은 지난 1990년대부터 추진돼 왔지만 지지부진하기만 했습니다. 예산 등 문제가 많았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최근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겠다는 업체가 나타나면서 조금씩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아파트는 11층 높이로 지어지며
시장 상인들은 상가 1층에 자리 잡게 됩니다.
공사 기간은 2년 정도로 예상되는데
상가 임시 이전이 불가피합니다.
당초 옛 진주보건소 부지와
신안동 공설운동장 보조구장 등이
시장 임시 이전 부지로 거론됐지만
각각 주민 반발과 개발 용역 탓에
여의치 않았던 상황.
진주시와 상인들은 일단
인사동 복개천 주변 주차장에
임시 시장을 개설한다는 생각입니다.
▶ 인터뷰 : 진주시 관계자 / (음성변조)
- "주택가 근처에 녹지공간도 있고 중간에 8m 도로도 있고 해서 성남교회 건너편으로 정하고 2차 주민설명회를 했거든요."
▶ 인터뷰 : 진주시 관계자 / (음성변조)
- "거기서는 여기와도 불편함을 감수하고 우리는 반대는 안 하겠다...동의를 받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임시 이전이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당장 160여 점포 가운데
임시 이전에 동의하는 곳은 40여 곳뿐,
나머지는 차라리 2년 정도
장사를 쉬겠다는 생각입니다.
임시라고는 해도
구조물과 수도시설 설치 등
2억 원에 달하는 예산이 필요한데
4~50명 상인들이 분담하기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임대료도 문제입니다.
대상지가 무료 주차장이긴 하지만
현행법 상 상인들이
부지를 임대하게 될 경우
진주시에 임대료를 내야 합니다.
부지 규모를 감안하면
연간 천 500에서
천 600만 원의
임대료가 예상됩니다.
▶ 인터뷰 : 김 모씨 / 서부시장 상인(음성변조)
- "'우리가 거기 가면 돈을 줘야 합니까' '어떡해야 합니까' 물어보니까 누가 이야기 하던데요. '나는 돈 주고는"
▶ 인터뷰 : 김 모씨 / 서부시장 상인(음성변조)
- "못 나가겠다' '거길 돈 주고 가겠냐'고 이런 식으로 말을 하고 줄당기기를 하고 있는 상태인데..."
이뿐만이 아닙니다.
현재 서부시장은 점포 주인이 아닌
세입자가 장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이전에 동의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씨 / 서부시장 세입자(음성변조)
- "(이전 하려는 세입자는) 별로 많지 않아요. 거기 가봐야 한 20개월 정도 있으면 된다는데 (음식장사는)"
▶ 인터뷰 : 이 모씨 / 서부시장 세입자(음성변조)
- "다시 시설을 해야 되잖아요. 그러면 100~200만 원 가지고 되겠습니까. 천만 원 넘게 들 건데..."
30년 가까이 끌어온
서부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
가까스로 업체는 결정됐지만
아직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보입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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