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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애버딘대' 결국 무산..투자비 회수·시설 활용 '비상'

2018-08-24

차지훈 기자(zhoons@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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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지난 2013년부터 추진해 온 하동의 애버딘 대학교 한국캠퍼스 개교가 결국 무산됐습니다. 수 차례 개교가 연기된 끝에 애버딘대 측에서 관련 프로젝트 철회 의사를 밝혀 왔기 때문인데요.
(여) 투자 비용 회수와 관련 시설 활용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지역의 '보물단지'는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차지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갖고 있는
영국 애버딘 대학교.
하동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조성과 연계해
지난 2013년부터 산단 부지에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건립이 추진됐습니다.
2016년 교육부로부터 설립 승인을 받아
관련 시설들이 들어선 채
개교를 기다려 왔습니다.

하지만 애버딘대 측은
해양플랜트 경기침체와 학생모집 애로 등으로
10년간 200억원 정도의
운영 적자가 예상된다며
보전금 등을 추가로 요구하면서
개교는 계속 연기돼 왔습니다.

▶ 인터뷰 : 윤상기 / 하동군수 (지난해 12월)
- "앞으로 10년 동안 적자가 나면 적자 보전의 대책을 경남도와 하동군이 세워내라... 아니 적자가 나지도 않았는데, 날 것으로"
▶ 인터뷰 : 윤상기 / 하동군수 (지난해 12월)
- "보고 해내라 하는 거죠. 완전히 억지스러운... "

결국 이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프로젝트는
없던 일이 됐습니다.
영국 애버딘대 측이 최종 철회 의사를
통보해 왔기 때문.

경남도와 하동군 등 관계 기관을 비롯한
한국 파트너 측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우선 투자 비용 회수가 문제인데,
해당 기숙사 건립과 설립 준비 비용으로
직접적인 투자 비용으로만 도비와 군비 등이
이미 91억 원 상당 들어간 상황.

국제 중재 경험이 뛰어난 대형 로펌사를 선임해
투자 비용 회수 등에 대한
협의에 들어갈 예정인데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제 소송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하동군 관계자 / (음성변조)
- "들어간 비용을 회수를 해야 되니까 먼저 협상을 하고 협상이 안 되면, 타결이 안 되면 또 국제 상공회의소에 제소를"
▶ 인터뷰 : 하동군 관계자 / (음성변조)
- "할 것이건든요. "

여기에다 이미 지어진 관련 시설들의
활용 방안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일단 학교 시설과 유사한
조선해양플랜트 안전 관련 교육장과
국내 벤처기업, 해외 연구기관 유치 등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또 현재 하동읍 내에 위치하고 있는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 하동사무소 이전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설 활용 부분을
협의나 소송 이전에
구체화시키기엔 위험 부담이 많아
상당 기간 방치가 불가피한 상황.
책임론 제기와 함께
회의적인 반응이 벌써부터 나옵니다.

▶ 인터뷰 : 강상례 / 하동군의회 부의장
- "갈사산단이 될 것이라고 보고 지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아무 활용 방법이 없는 거라... 쉽지 않아요. 활용 방법이"
▶ 인터뷰 : 강상례 / 하동군의회 부의장
- "없어요. 허허벌판에 올 사람도 없고, 가봐도... "

침체에 빠진 조선해양산업의
재도약 발판이 될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하동의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개교도 하지 못한 채
하동의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SCS 차지훈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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