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피의자 형, 눈물의 사죄.."정신병원 입원만 됐어도..."
(남) 저희 취재팀이 진주 가좌동 아파트 방화·흉기 살인 사건의 피의자 친형을 어렵게 만났습니다. 이 피의자 형은 불과 10여일 전까지도 동생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라고 말했습니다.
(여) 눈물로 사죄한 피의자의 형은 동생의 범행으로 초등학생 딸 등 일가족 3명이 참변을 당한 아버지와는, 가족들끼리 식사도 하는 친구 사이였습니다. 이런 기구하고 모진 운명이 또 있을까요 차지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합동분향소 주변을 맴돌던 한 남성.
진주 가좌동 아파트 방화.흉기 살인 사건
피의자의 형입니다.
어렵게 인터뷰에 응한 그는
눈물을 흘리며 피해자와 유족들에 대한
사죄의 말부터 전합니다.
▶ 인터뷰 : 진주 가좌동 아파트 방화·흉기 살인 / 피의자 형 (음성변조)
- "피해자 분들, 진짜 죄송합니다. "
조현병을 앓아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동생, 피의자는
수년 전 퇴원하곤 자격증도 따며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듯 했지만
다시 사회 적응에 실패했고,
지난 달에야 다시 병을 앓고 있음을,
문제가 심각함을 깨달았다고 형은 말합니다.
▶ 인터뷰 : 진주 가좌동 아파트 방화·흉기 살인 / 피의자 형 (음성변조)
- "3월쯤 유치장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방 안에 칼이 있었고 무기가 있었고... 아 다시 (조현병이) 재발됐구나..."
그는 동생을 정신병원에 보내기로 마음 먹고
10여일 전까지도 예전 정신병원을 비롯해
사정기관, 행정기관들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정신질환을 부담스럽게 바라보는
이들 기관의 벽은 높기만 했습니다.
▶ 인터뷰 : 진주 가좌동 아파트 방화·흉기 살인 / 피의자 형 (음성변조)
- "절실하게 말했습니다. 상담하시는 분하고... "선생님 가족 중에 그렇다면 이렇게 되겠습니까" 대뜸 화를 내더군요."
▶ 인터뷰 : 진주 가좌동 아파트 방화·흉기 살인 / 피의자 형 (음성변조)
- "원칙적인 것만 이야기했습니다. 법적으로 형평성이, 법적으로 해당 사항이 안 된다는..."
정신병원에 입원을 시키지 못하고
애 태우던 사이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 것.
안타까움과 후회, 그때 자신을 돌려 보낸
이들에 대한 원망에 감정이 북받쳐 오릅니다.
▶ 인터뷰 : 진주 가좌동 아파트 방화·흉기 살인 / 피의자 형 (음성변조)
- "진짜 동생을 치료시키고 싶어서 절실하게 말했는데도 누구 하나 도움 안 줬습니다."
원망도 잠시, 그는 피해자와 유족,
특히 한 피해 가족에 대한 이야기에
다시 눈시울을 붉힙니다.
이번 사건으로 어머니와 딸을 잃고
처까지 크게 다친 유족이
자신의 친구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진주 가좌동 아파트 방화·흉기 살인 / 피의자 형 (음성변조)
- "그 피해자 중에 제 절친의 딸하고 어머님이고 처고... (친구의) 딸만 생각하면, 엊그저께도 제가 용돈을 줬고"
▶ 인터뷰 : 진주 가좌동 아파트 방화·흉기 살인 / 피의자 형 (음성변조)
- "가족들끼리 밥도 먹고 했던 사이입니다. "
자신의 동생이
얼마 전까지 함께 식사도 했던
친구 가족들의 생명, 삶을 앗아갔다는 사실이
지금도 믿기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진주 가좌동 아파트 방화·흉기 살인 / 피의자 형 (음성변조)
- "00야, 미안하다. 삼촌이 미안하다... (피의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다른 피해자들도 있는데 12살 아닙니까 "
▶ 인터뷰 : 진주 가좌동 아파트 방화·흉기 살인 / 피의자 형 (음성변조)
- "이제 인생 얼마나 살았다고... "
피의자는 이웃인 피해자와 그 가족들,
그리고 자신의 가족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 인터뷰 : 진주 가좌동 아파트 방화·흉기 살인 / 피의자 형 (음성변조)
- "동생은 버렸습니다. 너무 사건이 너무 큽니다. 사형을 시키고 싶으면, 우리 동의서가 필요하면 동의서를 제출할 각오도..."
▶ 인터뷰 : 진주 가좌동 아파트 방화·흉기 살인 / 피의자 형 (음성변조)
- "하겠습니다. "
SCS 차지훈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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