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100년 전통' 진주 실크, 박물관 들어설까
(남) 한때 진주뉴똥이라는 단일 브랜드를 만들 만큼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던 진주 실크.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지만 정작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은 전혀 없는데요.
(여) 진주 실크의 부활과 역사성 회복을 위해 지역에 박물관 건립이 추진됩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예부터 토질과 기후가 좋아
양잠의 적지로 인정받았던 진주,
1920년대 우리나라 최초의
방직공장 동양염직소가 설립됐고
해방 이후에는 진주뉴똥이 생산되며
전국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7~80년대 최전성기에는
전국 실크 생산량의 80%가
진주에서 생산됐고 지역수출의 40%를
실크가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지만
현재는 이를 확인할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 인터뷰 : 박태현 / 진주 순실크 대표
- "소비자가 직접 공장에 와서 체험을 하거나 볼 수 있는 확률이 별로 없죠. 왜냐하면 실질적인 관계자나 바이어면 모를까..."
▶ 인터뷰 : 박태현 / 진주 순실크 대표
- "그건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상설적으로 보고 만지고 느끼게 할 수 있는 공간은 전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구는 섬유박물관을, 청주는 잠사박물관을,
상주는 명주박물관을 각각 운영하는 등
섬유가 특산물인 지자체들이
앞다퉈 관련 박물관을 만들고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
반면 진주는 실크연구원 안에 있는
전시장이 유일한 홍보관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소비자에게
개방된 것이 아니라서 큰 효과는 없습니다.
[S/U]
"현재 진주에 있는 유일한 실크 상설전시장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진주 실크의 역사나 장점보다는 시제품 전시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습니다."
지역 실크산업의 전반적인 부흥을 위해
관련 체험이나 관람이
모두 가능한 장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는 이유입니다.
진주시도 그 필요성에 공감하고
박물관 건립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문산읍 한국실크연구원 맞은 편 부지에
실크박물관을 짓기로 하고
관련 용역에 착수한 겁니다.
▶ 인터뷰 : 박종진 / 아이투디 충남지사장(용역기관)
- "단계별로 기본 계획을 수립한 이후에 건립, 현장설계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고 이러한 단계별 사업에 대해서는"
▶ 인터뷰 : 박종진 / 아이투디 충남지사장(용역기관)
- "아직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열어 놓고... "
박물관이 만들어지면
실크산업에 대한 홍보는 물론,
진주실크가 가진 상징성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또 관광객 유치나
실크산업단지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전망.
하지만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일단 지역특화산업 공모를 통해
박물관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전체 사업비의 절반은
시비로 충당해야 합니다.
결국 예산 확보가 관건인 셈입니다.
▶ 인터뷰 : 윤성관 / 진주시의원
- "투입비 대비 타당성, 경제성...이런 것을 비교해서 봤을 때 중간보고지만 이게 아주 우리 진주를 대표하는, 그리고 세계적으로"
▶ 인터뷰 : 윤성관 / 진주시의원
- "관광객을 모집할 수 있는 요소들은 많이 미비하고 미흡하다...이런 느낌이 드는데..."
또 실크 관련 유물이나
인물 발굴이 진행돼야 하고
관람객을 끌어들일
콘텐츠도 확보돼야 합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추지 못한다면
자칫 애물단지를 껴안아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장민철 / 한국실크연구원장
- "다소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서...물론 운영을 어떻게, 콘텐츠를 잘 만들 것이냐와 관련이 있겠습니다만"
▶ 인터뷰 : 장민철 / 한국실크연구원장
- "처음부터 너무 크게 해서 어려움을 겪는 것보다는 비슷한 사례를 좀 더 연구해서..."
▶ 인터뷰 : 허영진 / LH 토지주택박물관 학예사
- "유물을 봤을 때 상당히 부족한 부분이 느껴져요. 지금 실크 관련해서 어떤 유물들이 남아 있는지는 모르지만"
▶ 인터뷰 : 허영진 / LH 토지주택박물관 학예사
- "그런 것들을 좀 찾아서 유물을 확보해 놔야지 그것을 가지고 기획전을 하거든요."
100년 역사에
세계 실크 5대 명산지로 알려져 있지만
변변한 홍보관이나 전시관이 없는 진주시.
박물관 건립이 실크 산업 재부흥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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