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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R) 주간키워드 - 7월 4주 '비격진천뢰'

2019-07-22

양진오 기자(yj077@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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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의 주요 이슈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시간이죠.
주간키워드, 홍석진 아나운서입니다.

【 아나운서 】

왜군을 공포에 떨게 했던 일명 ‘귀신폭탄’,
‘비격진천뢰’ 특별전이
8월 25일까지 국립진주박물관에서 열립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굴된 총 16개의 비격진천뢰가
모두 국립진주박물관에 전시되는 건데요.

그래서 오늘 주간키워드,
조선시대 왜군을 물리쳤던
‘비격진천뢰’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비격진천뢰란, 1591년 조선 선조 때
화포를 만들던 장인 이장손이 발명한
조선의 독창적인 화약 무기인데요.
‘폭발할 때 하늘을 진동하는 소리를 낸다’는 뜻에서
비격진천뢰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비격진천뢰는, 보이는 것처럼
무쇠로 만든 공모양의 폭탄인데요.
지름은 약 21cm, 둘레 68cm, 무게 17~18kg 정도로,
일반 성인 남성이 볼링칠 때 사용하는
14파운드짜리 볼링공의 3배 무게 정도 된다고
보면 됩니다.

이렇게 비격진천뢰는,
사람이 손으로 던지기에는 무겁기 때문에
포에 넣어서 발사시켰는데요.
폭탄을 멀리 날려보내야 했기 때문에
폭발하는 시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었겠죠.
그래서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대나무 통에 도화선을 감고,
동그란 무쇠에 구멍을 뚫어 그 안에 넣어놓았는데요.
대체로 빨리 폭발시키려면 10번,
조금 느리게 폭발시키려면 15번 정도
도화선을 감았다고 합니다.



또, 비격진천뢰에는 수많은 공기구멍이 있어
폭탄이 쉽게 터지게 하고,
폭탄이 터질 때 안에 넣어둔 철조각들이 순식간에 퍼져나가
적군을 무찌르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요즘 무기로 치면, 대포에 넣고 쏘는
커다란 수류탄 정도 되겠네요.

임진왜란 전쟁 역사가 기록돼 있는 ‘징비록’에는,
‘성 안 마당에 비격진천뢰를 쏘았더니
적들이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 서로 모여들어 구경했다.’
‘이 때 폭탄이 저절로 터지면서
천지를 진동하는 폭음이 났는데,
철편 조각에 맞아 죽은 자가 30여 명,
놀라서 쓰러지는 자가 무수히 많았다.’ 라고 쓰여있는데요.
조선 중기 때 한 번 폭발에 30명을 공격할 정도라면
당시에 엄청난 위력을 자랑하는 무기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엄청난 무기가 현재 진주성 안에 위치한
국립진주박물관에 모여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세상에 한번도 공개되지 않은
실물 크기의 비격진천뢰 뚜껑부터
발견 당시 형태 그대로를 옮겨놓은 비격진천뢰의 모습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는데요.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대첩 뿐만 아니라
행주대첩과 한산도대첩, 경주성 탈환 때
왜군을 상대로 무수한 승리를 안겨줬던 비격진천뢰.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선조들의 지혜와 과학기술의 집약체인 ‘비격진천뢰’는
오는 8월 25일까지
국립진주박물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간키워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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