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처참한 '화개장터' 수해 현장에서 "함께 다시 희망을"
(남) 지난 7일과 8일 기록적인 폭우로 물에 잠겼던 하동 화개장터에서 이틀 연속 복구작업이 진행됐습니다. 태풍으로 많은 비까지 내려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여) '눈 속에서도 꽃이 핀다'는 화개의 지명 설화처럼, 처참한 수해 현장으로 변한 화개지역에서 다시 희망의 꽃을 피우기 위해 수많은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차지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불어난 섬진강과 화개천에 잠겼던 화개장터에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9일과 10일 이틀동안
상인들을 비롯해 복구 인력들이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하지만 물이 빠진 화개장터 거리마다
각종 쓰레기들로 넘쳐났고,
점포 내부는 폭격을 맞은 듯
곳곳이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 인터뷰 : 이승관 / 하동 화개장터 찻집 운영
- "아이고 참 어찌해야... 웃음 밖에 안나와... "
중장비까지 동원된 화개장터 곳곳에선
상인들은 혹시나 하고 건질 게 있는지
찾아보지만 이내 한숨만 더 깊어집니다.
▶ 인터뷰 : 양상현 / 하동 화개장터 상인
- "뭐 건져 보려고 해도 건질 수가 없어요. 아무 것도... 물이 여기까지 차 가지고... 큰일 났습니다."
장터 한 켠에서 장사를 해온 노부부는
화개장터가 개장 이후 20년 만에
처음 물에 잠기자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망연자실해 목만 타 들어 갑니다.
▶ 인터뷰 : 박춘자 / 하동 화개장터 상인
- "아이고. 말도 못하지요. 처음에는 눈물이 나고 말도 못하겠더만..."
수해 복구작업 둘째날에도
복구 인력과 장비들이 투입됐지만
태풍으로 많은 비가 내려
작업 속도를 더욱 더디게 만들었습니다.
쓰레기들은 치워도 치워도 계속 쌓이고
여전히 곳곳에 수해 흔적들이 남아 있는 상황.
또 다시 내린 비에
상인들의 원망의 목소리는 더 커졌습니다.
▶ 인터뷰 : 박숙자 / 하동 화개장터 상인
- "비가 많이 와서 피해를 많이 봤는데 태풍까지 온다는데 너무나도 피눈물이 나올 정도로 감당하기가 어렵습니다."
비가 내려도 상인들을 돕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무거운 쓰레기들도 함께 옮기고 치우며
무거워진 상인들의 마음의
짐을 함께 짊어졌습니다.
지역 봉사단체들은 내 식당,
내 점포인 듯 마스크와 고무장갑을 하고는
현장 곳곳에서 땀을 흘렸습니다.
▶ 인터뷰 : 강영숙 / 하동군여성단체협의회 회장
- "여성단체(협의회)에서 한 40명 정도 왔거든요. 그런데 지금 여기 (도움의) 손길이 너무 필요해요. 상인들이 도움을"
▶ 인터뷰 : 강영숙 / 하동군여성단체협의회 회장
- "요청하니까 마음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
하동군 공무원을 비롯한 여러 기관.단체에서
복구 작업 첫날엔 천여 명이,
둘째날인 10일에도 700여명이
하동을 찾아 복구 지원에 나섰습니다.
이와 함께 경남도와 하동군은 하동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정부에 요청해
실사가 진행 중인 상황.
더디지만 조금씩 옛 모습을 찾아가려 하고 있는
화개장터와 화개지역 주민들.
지역사회가 현장에서 아픔을 나누고 치유하면서
조속한 복구, 지원이 이뤄지길
함께 고대하고 있습니다.
SCS 차지훈입니다.
[ END ]
-
많이 본 뉴스
- (문화가R) '순수'로 그린 세상..문화가 일정은
- 사천지역 발달 장애 가족들이 저마다의 작품세계를 담은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7·80년대 우리 사회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전도 지역민들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서부경남 문화가 일정을 허준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함께 모여시간을 보내고 있는 공룡들.선명한 색채와장난기 가득한 그림체가왁자지껄 소란스러운 듯한 모습을더 부각시켜줍니다.국내 프로야구 구단N...
- 2024.05.07
- (R) 사남~정동 ‘국도대체우회도로’ 놓고 갈등
- 사천을 관통하는 국도 3호선. 상습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사남면과 정동면을 연결하는 우회도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가 열렸는데 도로 형태를 놓고 갈등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동엽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천시 내 극심한 교통정체 해결을 위한사남-정동간 국도대체 우회도로 개설사업.해당사업은사남면 월성리와 정동면 대곡리를연결해 왕...
- 2024.05.08
- (단독R) 진주시시설관리공단 필기시험 결과 번복..지원자 "황당"
- 진주시가 공공시설의 운영 효율화를 위해 추진 중인 진주시시설관리공단. 이달 말 설립을 앞두고 직원 채용 절차가 진행 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필기시험에 응시했던 일부 수험생들의 합격 여부가 불과 몇시간 만에 번복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하준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기자 】진주시 시설관리공단의채용 필기시험 결과 발표를 알리는 문자 한 ...
- 2024.04.29
- (R) 하동군 추경안, 평생학습관 건립 등 356억 원 증액
- 하동군이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군의회에 제출했습니다. 본예산 대비 356억 원 정도 늘어난 규모인데요. 하동군은 재정 효율성과 재정 정상화를 위해 선택과 집중에 방점을 뒀다는 설명입니다. 보도에 김상엽 기잡니다.【 기자 】하동군이 본예산보다5%가량 증가한7,512억 원의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군의회에 제출했습니다.22일 열린제330회 ...
- 2024.04.22
- (R) 고독사 위험 증가..지자체, 예방책 추진 박차
-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혼자 쓸쓸히 숨지는 고독사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경남에서도 지난 2018년부터 4년 간 매년 200명이 넘는 사람이 홀로 임종을 맞이했는데요. 지자체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김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비대면으로 복지상담을 받을 수 있는 진주복지톡 서비스입니다. 경제적, 심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하자 도움...
- 2024.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