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사천 곤양의 항일정신, 기념비로 되새겨
(남) 75주년 광복절을 맞아 사천 곤양면 주민들이 '곤양 기미년 독립의거 기념비'를 공개했습니다.
(여) 101년 전인 1919년에 일어난 곤양 의거와 만세운동을 기리는 비인데 오로지 면민들의 힘으로 제작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박성철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C/G]
1919년 3월 13일
백지에 그려진
태극기를 곤양경찰서에
투척한 곤양면
송전리의 청년들.
그해 4월 6일과
19일 양일에는
보통학교 생도들이
곤양시장에서 군중을 모아
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일본 고등경찰이
남긴 경찰일지 속에 남겨진
사천 곤양 의거와 만세운동입니다.
국내 항일운동사는
3.13 곤양 의거를 시작으로
만세운동의 열기가
인근으로 빠르게
번져나갔다는 점에서
서부경남 만세운동의 효시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은식 / 사천 구계서원 원장
- "곤양면민들의 의거가 우리 충절을 드높이고 그분들이 사심 없이 목숨을 바치고 피와 헌신을 받쳤던"
▶ 인터뷰 : 이은식 / 사천 구계서원 원장
- "그런 기록들이라서 조금 더 과장되지 말고 사실적으로 기록해서 역사에 오점을 남기자 말자..."
하지만 정작
지역 만세운동의 도화선이 된
사천 곤양면에는 이렇다할
기념비가 없어
이곳 주민들의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그러던 중
3.1운동 100주년이었던
지난해 주민들이 기념비 제작에
뜻을 모았고 올해 2월
드디어 비가 완성됐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제막식이 열지 못하다
올해 광복절을 넘길 수
없다는 판단에서
14일에야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 인터뷰 : 조복래 / 사천 곤양면 독립의거기념비 추진위원장
- "그동안 저희들이 무지·무능을 가지고 진작 이것을 했어야 했는데 못 해드린 것이 정말 죄송하죠. 지금이라도 무릎 꿇고 빌고 싶은"
▶ 인터뷰 : 조복래 / 사천 곤양면 독립의거 기념비 추진위원장
- "그런 심정이죠. 그나마 지금이라도 비를 세웠으니까 위안을 삼고..."
이번 기념비에
의미를 더한 것은
경비 모금과 사업 추진과정이
모두 주민 주도로
이뤄졌다는 점입니다.
30여개 곤양면
이장단을 중심으로
면민들의 성금을 모았는데
큰 돈을 기부하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건립취지에 맞게
소액기부 형태로
진행됐습니다.
기념비의 모습과
비문의 내용까지
지역사회가 뜻을 모아
하나씩 만들어낸 겁니다.
한 세기 전 서부경남
만세운동에 불을 붙였던
사천 곤양의 주민들.
일제에 저항한
그들의 숭고한 뜻이
후손들의 정성으로
역사의 현장, 곤양면 중심에
아로 새겨졌습니다.
SCS 박성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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