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강풍이 앗아간 취나물..시설물 관리 주의
(남) 봄이 오는 듯 하더니 다시 찾아온 매서운 추위에 몸이 움츠러들고 있습니다. 하동에서는 때아닌 강풍에 한 취나물 농가의 비닐하우스가 파손됐는데요.
(여)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된 시기라 시름이 깊습니다. 조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비닐하우스 곳곳이 찢어졌습니다.
임시로 덮어둔 비닐도 보입니다.
17일 낮 12시 30분쯤,
강한 바람이 불어닥치면서
하동의 한 취나물 농가
비닐하우스 2천 여 제곱미터 중 일부가
찢어지고 날아갔습니다.
급한 대로 다른 비닐을
덧대어 놨지만
찌그러진 골조는
별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S/U]
"이곳은 현재도 강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비닐하우스는
제 키보다 훨씬 아래로
내려앉았습니다. ”
하우스 세 동이 부서지며
취나물이 찬바람에
그대로 노출됐고,
전체 취나물 중 5분의 1은
미처 손 쓰기도 전에
얼어붙었습니다.
봄부터 가을 사이에
태풍이 불면서
비닐하우스가 파손되는 건
흔히 있는 일이지만,
겨울에 강풍으로
하우스가 피해를 보는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 인터뷰 : 곽옥례 / 취나물 농가 주인
- "한겨울에는 이때는 이렇게 날아간 적이 없었어요. 이렇게 하우스가 내려앉고 비닐이 막 찢어지고 이런거는..."
하동에서는 지난 16일,
첫 경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취나물
출하가 시작됐습니다.
난데 없는 악재에
농민들은 계획했던 시기에
출하를 하기도,
제값을 받기도
힘들어졌습니다.
▶ 인터뷰 : 곽옥례 / 취나물 농가 주인
- "저거는 얼어서 못 캐고, 이제 얼었던 것들이 말라서 새로 피어올라오면 제 일정에는 못 캐죠. "
▶ 인터뷰 : 곽옥례 / 취나물 농가 주인
- "가격이 비쌀 때 못 캐고 쌀 때... "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면사무소 직원들과
동네 사람들은 힘을 합쳐
복구 작업을 벌였습니다.
▶ 인터뷰 : 성기일 / 하동군 청암면장
- "일단 내려앉은 하우스를 우리 손으로 복구하는 것으로 작업을 마칠 계획입니다. 항구적인 복구는 수확이 끝나고 난 이후에..."
같은 날 인근 횡천면에서도
비닐하우스 파손이 신고됐습니다.
돌발적인 강풍으로
농가 피해가
곳곳에서 이어지는 모습.
예고 없이 찾아온 바람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SCS 조서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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