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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수출길 막히고 선박비 급등..수출농가 '한숨'

2021-08-04

김현우 기자(haenu99@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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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진주시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신선농산물 수출도시입니다. 딸기와 배, 파프리카, 버섯 등 다양한 농산물이 세계 각지로 수출되고 있는데요.
(여) 그런데 올해는 작황이 좋은 편인데도 수출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김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농산물 저온저장고 안에
포장된 배 박스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지금쯤
수출선박에 실려 있어야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며칠째
저장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습니다.
선적 일정이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 법인이 한해 수출하는
배의 양은 350톤 정도,
우리나라 돈으로 15억 원어치입니다.
동남아와 두바이, 호주, 캐나다 등
현지 업체와 수출 계약을 맺었고
올해 작황도 좋은 편인데,
정작 수출할 수단이 없습니다.

코로나 확산 이후 선박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된 건데
신선농산물이다 보니
장기보관도 쉽지 않아 걱정이 태산입니다.

선적 비용도 큰 폭으로 뛰었는데
지난해 40피트 컨테이너 기준
270만 원 정도였던 운임료가
이달 초 1100만 원으로
4배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 확산 정도가 심한
일부 국가는 아예
수입 자체를 막아놓은 상태.

농민들은 현 시점에서는
수출이 어렵다고 보고
자체적으로 수확 시기를
늦추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건수 / 한국배영농조합법인 대표
- "선박이 부산에 접안을 못하는 경우도 있고 빨리 입항이 안 돼서 부산항도 밀리고 외국에서 컨테이너선도 밀리고 컨테이너도"
▶ 인터뷰 : 김건수 / 한국배영농조합법인 대표
- "회수가 안 되고...복합적인 문제입니다. 지금 베트남 같은 경우에는 셧다운 됐습니다. 나라 자체가, 그러다 보니까..."

다른 신선농산물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파프리카와 감, 고추 등
모조리 발이 묶인 상태입니다.

이곳 버섯농장의 경우 항공편을 통해
유럽으로 수출하는데
올 들어 운임료가 세 배 정도 올랐습니다.
항공편의 기본 단가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수출을 하면 할수록 적자인 셈.
결국 일부 물량은 그대로 폐기되고 있습니다.

[S/U]
"버섯 수출길이 막히면서 생산량을 줄였지만 그럼에도 폐기량은 늘었습니다. 남아있는 상품들은 모두 국내로 풀리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롭니다.
수확시기를 최대한 늦춘다 해도
어느 순간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이고,
특히 본격적인 수확철로 접어들면
손쓸 방법조차 사라지게 됩니다.

만약 지금처럼 계속해서 선적이 미뤄지면
수출물량은 결국
내수로 풀릴 수밖에 없는데
농산물 가격 형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인터뷰 : 김선희 / 진주시 농산물수출팀장
- "선박을 잡기가 힘들고, 또 잡아놓은 선박도 지금 계속 딜레이 되고 있어서... 수출하고자 했던 그 마음이"

▶ 인터뷰 : 김선희 / 진주시 농산물수출팀장
- "또 국내로 내보내고 팔아버리고 이렇게 되다 보면 국내 가격도 같이 내려가는, 폭락할 우려가 있고..."

▶ 인터뷰 : 김선희 / 진주시 농산물수출팀장
- "사실 그 부분이 제일 염려가 되는 부분입니다. "

수출 물량 보관 부담에
선박 운임료 폭등,
불안정한 내수시장까지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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