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국내 최대 야생화 정원, 진주에 개장
(남) 최근 진주시가 월아산에 국가정원 유치를 추진하면서 지역에 정원 문화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민간에서도 개인 정원을 공개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요.
(여) 개인이 만든 국내 최대 규모의 야생화 정원이 진주에 개장했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초록빛 이파리 사이로 분홍빛 꽃이
수줍게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비밀이라는 꽃말을 가진 야생화,
위실나무꽃입니다.
우리나라 토종은 거의 남아있질 않은데
이곳에 화려하게 피어났습니다.
가느다란 줄기에
눈꽃이 내려앉은 듯한 모습,
마치 폭죽이 터지듯
아름다운 꽃잎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매화헐떡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양종바위취입니다.
이밖에 식용으로 사용했던 윤판 나물과
울릉도, 백두산에서 자생하는
만병초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모두 야생화들로
예전에는 들판에 흔하게 피어있었지만
요즘은 좀처럼 볼 수 없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야생화들을
하나 둘 모아 정원을 가꾼 사람은
다름 아닌 대한민국 제1호
야생화정원 명장인 허남천 씨.
허 명장은 30여 년 전
우연히 야생화를 접한 뒤 그 매력에 빠졌고
우여곡절 끝에 고향인 진주에 내려와
야생화 정원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허남천 / 대한민국 제1호 야생화정원 명장
- "약초 보급이나 약초에 관련한 강의를 하게 됐고 약초를 이원화해서, 들꽃으로 야생화로 이원화해서"
▶ 인터뷰 : 허남천 / 대한민국 제1호 야생화정원 명장
- "꽃으로 느낄 수 있는 것(활동)을 하게 됐던 게 지금에 왔고..."
하지만 야생화 정원을 만드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전국 각지를 돌며 야생화를 구입했는데
무엇보다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어렵게 구해 정원에 심어도
기후나 토양이 달라
고사하는 경우도 잦았는데
그렇게 30년 가까이 정원을 가꿨더니
어느덧 이곳에 있는 야생화만
3천 종을 넘겼습니다.
허남천 명장은 시민들이
야생화를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최근 정원을 무료로 개방했습니다.
또 뒷산을 정리해 길을 만들고
야생화를 식재하고 있는데
1~2년 안에 야생화 둘레길이
조성될 예정입니다.
민간 야생화 정원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인 셈입니다.
▶ 인터뷰 : 허남천 / 대한민국 제1호 야생화정원 명장
- "그 식물이 가장 잘 살고 잘 돋보일 수 있게끔 해서, 혹여 많은 사람들이 오게 돼서 그걸 보고 즐길 수 있다면"
▶ 인터뷰 : 허남천 / 대한민국 제1호 야생화정원 명장
- "그게 제가 앞으로 남은 날에 이 지역, 진주에 마지막으로 남겨야 될 일이 아닌가..."
이 같은 민간정원 조성은
지역에도 많은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현재 진주 월아산 국가정원 지정이
추진되고 있는데
정원에 대한 지역민들의 이해도와 관심이
지정 여부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전화INT]허현철, 진주시 산림과장
"국가정원 조성사업은 비단 국가정원 조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민간정원 활성화와 민간정원산업 활성화 등 세 분야가 서로 얽혀 돌아가면서 발전해야 되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민간에서 야생화 정원이 늘어나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지자체가 만든 정원에 이어
개인이 만든 대규모 야생화 정원까지.
지역 정원 문화가
활짝 피어나고 있습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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