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멸종위기종 사는 하천에 기름 유출..산청군 '원인 파악중'
함양군 유림면과 산청군 금서면의 경계에 있는 임천에 기름이 유출됐습니다. 임천은 여러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하천인데요. 지자체는 노후화된 발전소 시설에서 기름이 새어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상엽 기잡니다.
【 기자 】
추운 날씨에 강의 가장자리 곳곳이
얼어 붙어있습니다.
본류에는 물줄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S/U]
산청군 금서면을 흐르는 임천입니다.
이쪽 본류와는 달리
가장자리를 보면
물감을 풀어놓은 듯
수면이 노랗게 물들어있습니다.
/
갈대로 휘저어보자
물과는 확연히 다른
점도를 보입니다.
노란 액체가 한 곳에
가득 뭉쳐있고,
얼음에도 노랗게 색이 들었습니다.
날이 조금씩 풀린 탓에
이 노란 액체가 녹으면서
강물로 흘러갑니다.
막이 씌워지며 나타나는 무지개색.
바로 기름입니다.
이 기름을
제일 먼저 발견한 건
환경단체의 최상두 씨로
매일해오던 생물 탐구 중
기름띠를 목격했습니다.
>인터뷰 : 최상두 / 수달친구들 대표
"제가 매일 아침마다 강의 순찰을 돌아요. 수달도 보고 새도 보고, 멸종위기종 새나 포유류가 있기 때문에 관찰한다고 촬영을 매일 다니는데, 원앙이 지나가는데 원앙 옆으로 기름띠가 삭 지나가는 게 보이더라고요."
/
물가에 있는 돌들은
기름을 흡수하고
색이 변했습니다.
반질반질한 윤택에
악취까지 풍깁니다.
> 인터뷰 : 최상두 / 수달친구들 대표
"보시면 냄새도 기름 냄새가 나고, 기름띠가 눈에 보여요. 바위에도 다 스며들어있잖아요. 계속 스며들면 스며들수록 바위는 기름띠가 형성될 건데... 이렇게 심각한데..."
최 씨는 1일 오전 8시 30분쯤
기름띠를 목격하곤 환경청과
지자체에 제보했습니다.
현장 답사를 다녀간 산청군에서는
소수력발전소의 시설 노후화를
유출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강대길 / 산청군 경제교통과 에너지담당 주무관
"개취보 소수력 발전소가 10년 이상 된 시설이다 보니 일부 유압 호스라던지 유압 실린더 부분이 노후화되서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다고 추정은 되는데... 기름이 유출되는 부분으로 추정되는 곳을 더 이상 하천에 새어나가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입니다."
수달이나 원앙, 꼬치동자개 등
여러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이 사는
임천에 유입된 기름띠.
산청군은 정확한 원인을
아직 파악 중에 있으며,
1일 오후 2시부터
발전소 담당 직원과
환경위생과 직원들이 모여
방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SCS 김상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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