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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성심원, 육지 속의 섬에서 함께 어울리는 마을로

2025-04-23

강철웅 기자(bears@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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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때는 ‘육지 속의 섬’이라 불리며 세상과 단절해야 했던 산청의 한센인 마을 '성심원'. 하지만 지금은 장애와 비장애, 지역과 지역을 잇는‘통합 마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편견의 벽을 허물고 모두가 어울리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성심원의 오늘을 강철웅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길게 뻗은 경호강 넘어
하나뿐인 다리를 건너면
한센인 공동체 마을
성심원이 있습니다.

이곳은 한때
한센인에 대한 편견으로
세상과 단절된
‘육지 속의 섬’처럼
살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같은 장소에서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성심원 내 한의원엔
외부 주민이
치료를 받으러 오고,
새롭게 조성된 파크골프장에선
성심원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어울리며
교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살아온 어르신은
과거 숨어 지냈던 시절에서
누군가를 초대하는 공간으로
바뀐 지금이
믿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성래/성심원 거주 한센인
우리가 카페가 생기고 파크골프가 생기다 보니까...외부인들이 찾아오면 우리 집의 손님으로 알고 또 마음 편안히 그분들을 대할 수 있는 그런 삶이 될 것 같아요.

최근 새로운
변화의 바람도 불고 있습니다.
청년들도 이곳을 찾기 시작한 겁니다.

산청의 한 청년 모임이
성심원에서 목공을 배우며
주민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영/산청군 생비량면
성심원에 오게 되는 특별한 이유가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작업장을 하게 되면서 성심원 분들을 조금씩 만나고 있어요. 동네 청년들이니까 되게 이뻐라 해주시고 있어서 재밌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이제 작은 경제 공동체로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성심원이 조성 중인
‘화덕피자 카페'는
이곳 주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사용해
음식을 만들 뿐만 아니라
장애인 직업훈련장으로도
활용될 예정입니다.

[인터뷰]
엄상용/성심원장
배 타고 강을 건너오셨던 그 아픔과 애환과 역사가 있는 그 나루터라는 카페명을 같게 됐는데...이제 우리 어르신들과 지역민들이 만나고 화합하고 상생하고 교류하는 장소로써의 '나루터'

세상과 단절됐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다시 어울리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긴 고립의 시간 끝에,
성심원엔 다시 누군가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SCS 강철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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