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성심원, 육지 속의 섬에서 함께 어울리는 마을로
【앵커멘트】
한때는 ‘육지 속의 섬’이라 불리며 세상과 단절해야 했던 산청의 한센인 마을 '성심원'. 하지만 지금은 장애와 비장애, 지역과 지역을 잇는‘통합 마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편견의 벽을 허물고 모두가 어울리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성심원의 오늘을 강철웅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길게 뻗은 경호강 넘어
하나뿐인 다리를 건너면
한센인 공동체 마을
성심원이 있습니다.
이곳은 한때
한센인에 대한 편견으로
세상과 단절된
‘육지 속의 섬’처럼
살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같은 장소에서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성심원 내 한의원엔
외부 주민이
치료를 받으러 오고,
새롭게 조성된 파크골프장에선
성심원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어울리며
교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살아온 어르신은
과거 숨어 지냈던 시절에서
누군가를 초대하는 공간으로
바뀐 지금이
믿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성래/성심원 거주 한센인
우리가 카페가 생기고 파크골프가 생기다 보니까...외부인들이 찾아오면 우리 집의 손님으로 알고 또 마음 편안히 그분들을 대할 수 있는 그런 삶이 될 것 같아요.
최근 새로운
변화의 바람도 불고 있습니다.
청년들도 이곳을 찾기 시작한 겁니다.
산청의 한 청년 모임이
성심원에서 목공을 배우며
주민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영/산청군 생비량면
성심원에 오게 되는 특별한 이유가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작업장을 하게 되면서 성심원 분들을 조금씩 만나고 있어요. 동네 청년들이니까 되게 이뻐라 해주시고 있어서 재밌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이제 작은 경제 공동체로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성심원이 조성 중인
‘화덕피자 카페'는
이곳 주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사용해
음식을 만들 뿐만 아니라
장애인 직업훈련장으로도
활용될 예정입니다.
[인터뷰]
엄상용/성심원장
배 타고 강을 건너오셨던 그 아픔과 애환과 역사가 있는 그 나루터라는 카페명을 같게 됐는데...이제 우리 어르신들과 지역민들이 만나고 화합하고 상생하고 교류하는 장소로써의 '나루터'
세상과 단절됐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다시 어울리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긴 고립의 시간 끝에,
성심원엔 다시 누군가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SCS 강철웅입니다.
-
많이 본 뉴스
- (R) 근로자 추락사 현장, 안전고리 체결도 작업중지도 없었다
- 최근 남해군에서 전봇대 고소작업을 하던 60대 통신업체 하청 근로자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당시 근로자의 안전장비 착용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현장작업 중지조치는 없었는데요. 사전 안전교육절차 또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동엽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전봇대에서 분배된선들이 끊겨져 있습니다.철제 고정 지지대에올려져 있는 단자함은위태롭게 ...
- 2025.04.24
- (스튜디오R) 하승철 하동군수 - 해외시장 개척
- 하동군 화개면은 대한민국 차의 기원이자 1200년이라는 역사를 자랑하는 야생차의 시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는 2일부터 나흘간은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열리기도 하는데요.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인기를 자랑하는 하동 차와 함께 하동산 농특산물의 판로 확대를 위해 , 하동군 해외시장 개척단이 활동에 나서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고 합니다. 이번 시간에...
- 2025.04.24
- (기획-R2) 반민족행위자 잔재 알릴 "안내판 필요"
- (남) 진주에만 반민족행위자를 기리는 비석이 30개 넘게 있다는 보도, 저희 뉴스를 통해 전해드렸습니다. 심지어 충절의 상징이라 할 수는 있는 의암바위 주변과 진주 대표 비경인 뒤벼리에는 아예 암석에 이름을 새겨놨습니다. (여) 일부 시민은 내용을 모르다보니 공적이 있는 인물로 아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반민족행위자의 행...
- 2025.04.29
- 진주시민정원사협회 '정원산업박람회' 홍보
- 진주시민정원사협회가 진주시청에서 철도문화공원으로 이어지는 구간에서 '2025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홍보 캠페인을 펼쳤습니다.이번 캠페인은 시민들에게 정원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올해 6월 초전공원 일대에서 열리는정원산업박람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진행됐습니다.
- 2025.04.24
- (R) 대선 D-22, 서부경남도 선거운동 돌입
- 오는 6월 3일,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12일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서부경남에서도 본격적인 유세전이 펼쳐졌는데요. 탄핵국면에서 치러지는 조기대선 속에 각 정당은 짧은 기간 최대한 많은 민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순종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후보 이름과 정당, 기호가 새겨진 옷을 입은 사람들.21대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날, 서...
- 2025.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