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재활난민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장애를 극복하고 사회로 나가기 위한 첫 단계가 재활인데, 재활시설이 부족해 병원을 찾아 떠도는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여) 특히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아동들의 경우 조기재활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무척 중요한데, 진주를 포함한 서부경남지역엔 이를 담당할 시설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보도에 양진오 기자입니다.

【 기자 】
숫자를 세는 것과 색깔을 구별하는 일,
공을 굴리는 행동 등 얼핏보면 쉬운 일이지만
발달장애 아동들은 수년간 연습을 해야
겨우 가능한 것들입니다.

이마저도 꾸준한 재활치료가
없다면 순식간에 처음 단계로
돌아가기 때문에 '평생재활'은 필수.

민간 시설에서 재활을 할 경우
회당 약 4만 원의 비용이 드는데,
한 달이면 100만 원이 훌쩍
넘어갑니다.

비용 부담에 부모들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장애인복지관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한정적이다 보니 3년 정도
대기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 인터뷰 : 문정순 / 장애아동 부모
- "우리 국가에서 하는 것은 (진주)장애인 복지관이나 평거복지관이나 몇 군데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것도 대기자가 너무 많아서"
▶ 인터뷰 : 문정순 / 장애아동 부모
- "2년 하고 나면...제가 할 땐 1년 반이었어요. 1년 반 하고 나면 또 못해요."
▶ 인터뷰 : 문정순 / 장애아동 부모
- "왜냐하면 다른 대기자들에게 기회를 줘야하기 때문에 빠져야 되고..."

전문적 재활치료가 가능한 병원은
사정이 더 열악합니다. 대기자가 너무 많아
3개월 이상 재활치료가 불가능 합니다.
결국 부모들은 병원을 찾아
전국을 누빌 수밖에 없습니다.

경남도가
복지부 주관의 어린이 재활전문 병원
공모사업에 참여할 예정이지만,
다른 지자체와의 경쟁으로
유치가 불확실한 상황.

어린이 재활병원의 경우
수익성이 적다보니 민간 영역에서
병원설립은 쉽지 않습니다.
결국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한데
예산 문제로 이 마저도 어렵습니다.

보건과 인터뷰 : 지금 기자님 말씀하시는 것이 전문 치료기관을 말씀하시는 것 아닙니까? 발달장애전문치료기관, 저희들이 아직까지는 그런 계획이 없습니다.

지역 장애인 단체들은
지자체의 노력과 함께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최희정 / 느티나무 진주시 장애인부모회장
- "자사고라든지 과학고 이런 걸 만들면 다 지역주민들이 좋아합니다. 그런데 우리 장애인 친구들도 우리 아이들인데 항상 뒷전으로"
▶ 인터뷰 : 최희정 / 느티나무 진주시 장애인부모회장
- "물러나죠. 밀리고 예산이 삭감 되고 그런데 똑같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가야 되는데 계속 배제가 돼버려요."

여러 지역을 떠돌며
재활을 이어가고 있는
장애아동과 그 가족들,
이제 그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 인터뷰 : 문정순 / 발달장애아동 부모
- "당당하게 행동하려고 하는데 한 번씩 울컥울컥해요. 그게 너무 힘들고...아마 똑같겠죠"
▶ 인터뷰 : 문정순 / 발달장애아동 부모
- "저 뿐만 아니라 어머니들이 다 느끼는 힘든 건데... "

SCS 양진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