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전과 후 다른 도로 공사..아버지 묘 진입로 사라져 '분통'
(남) 도로 공사 때문에 아버지 묘지 진입로가 사라졌다면 여러분은 어떤 기분이시겠습니까 그것도 당초 부지 보상 협의 과정에서 새 길을 내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공사를 허락해줬는데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여) 공사 담당자가 바뀌면서 없던 일이 됐다고 하는데요. '화장실 가기 전과 나온 후가 다르다'는 옛말이 생각납니다. 차지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동 청학동 인근 한 마을 도로.
언덕 위 묘 인근 부지를 깎아
마을 진입로 굴곡 개량 공사가 진행됐습니다.
아버지 묘 부지와 기존 진입로를 두고
가족들은 도로관리사업소와
공사 관계자들과의 부지 협상 끝에
도로 공사로 없어지게 될 묘 진입로 대신
새 길을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을 받고는
공사를 허락했습니다.
▶ 인터뷰 : 이진노 / 하동군 청암면 장고마을
- "'산소가 뒤로 내려가는 게 아니고 우리는 앞으로 다녔다'고 해서 앞으로 가는 길을 우리는 내줘야 된다... 당연히 원래 있던 길"
▶ 인터뷰 : 이진노 / 하동군 청암면 장고마을
- "보다 좋게 내준다고 해서 도장을 찍어 줬거든요. "
그리고 수개월 뒤 공사가 마무리됐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약속했던
새 진입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 S/U ]
"도로 때문에 없던 절벽이 만들어지면서 곧장 묘로 올라갈 수 없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황당함을 감추지 못한 채
일단 묘지로 가는 다른 길을 찾아 나선 가족들.
몇 달이 지나도 새 진입로 이야기가 없자
직접 도로관리사업소를 찾았고,
당시 도로 공사 설계도면엔
진입로가 없었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해당 공사 사업비를 살펴보니
이상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이진노 / 하동군 청암면 장고마을
- "길(진입로)은 도면 자체에 없는 거예요. 그래서 '해주기로 한 것은 어떻게 된거냐'... 그래서 사업비 세부내역서를 보니까"
▶ 인터뷰 : 이진노 / 하동군 청암면 장고마을
- "철 계단이란 사업비가 있었습니다. 있으면 해주는 게 맞다고 하더라공요."
부지 보상 전에는
도면까지 보여주며 허락을 받아
사업비까지 책정해 두고는
설계도면엔 빠져 있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가족들.
따져 물어도 책임 떠넘기기와
시간 끌기에 급급한
관계기관의 대처에 더 분통을 터뜨립니다.
▶ 인터뷰 : 이진노 / 하동군 청암면 장고마을
- "(담당자로) 새로운 분이 왔고요. 잘 모르겠다고 치면 간 분도 '자기는 지금 해결해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지금"
▶ 인터뷰 : 이진노 / 하동군 청암면 장고마을
- "토목 담당도 그렇죠. 전체적으로는 도로관리사업소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도로관리사업소 측에서는
공사 담당자가 바뀌고
새 진입로 재검토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돼 설치하지 않았다면서
다른 진입로 조성 등도 부지 보상 등의 문제로
쉽지 않다며 난색을 표했습니다.
▶ 인터뷰 : 경남도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 / (음성변조)
- "당시 토지 보상 과정에서 묘지 진입로에 대해서 협의를 어떻게 해가지고 진행된 것으로 아는데, 공사 과정 중에서 검토를 또"
▶ 인터뷰 : 경남도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 / (음성변조)
- "해보니까 묘지 진출입로를 개발하는 게 조금 위험하기도 하고... "
부지 보상 전후...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책임자.담당자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는 공사.
소통은 커녕 누구도
그 책임을 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철석같이 믿고 공사를 허락한 가족들만
오늘도 허탈감과 깊은 배신감으로
새 도로와 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SCS 차지훈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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