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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진주가을문예, 1995년부터 시작된 신예 작가 '등용문'

2017-12-11

홍인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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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진주가을문예. 수도권에 집중된 각종 문학 시상식 속에서도 그 권위와 가치를 인정받아 왔습니다.
여) 이번에도 시와 소설 부문에 많은 작품들이 응모됐는데요. 치열했던 가을문예에서 어떤 작품들이 당선의 영예를 안았을까요 보도에 홍인표 기자입니다.

【 기자 】

"어둑해지는 산길에서
후박꽃들 어두워진다.

어차피 꽃잎의 질서란
밤과 낮을 보고 배운 방식이니까,
저녁은 두껍고 아침의 산길은
한없이 얇아서 모두 후박나무의 차지다."

김려원 시인의 당선작
'후박'의 한 구절,
서정성을 바탕으로
모든 존재가 자연과 함께하는 운명이라는
시인의 평소 생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난해한 작품으로 외면 받는
최근 시의 추세와 달리
쉽게 읽히는 시어를 사용해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갔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맹문재 / 심사위원 (시인)
- "지식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는 시대와 역사를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서 연대하는 그런 의식을 가지고 창작활동을 하는"
▶ 인터뷰 : 맹문재 / 심사위원 (시인)
- "사람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기대가 높습니다) "

20년 넘게 시와 함께하며
시인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김려원씨,

진주가을문예에
세 번째 도전한 끝에
50대의 늦은 나이에
등단이라는 꿈을 이뤄냈습니다.

▶ 인터뷰 : 김려원 / 진주가을문예 시 부문 당선자
- "자신있게 시인의 길을 걸어가라고 새로운 길을 마련해 준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행운도 따랐겠지만 앞으로"
▶ 인터뷰 : 김려원 / 진주가을문예 시 부문 당선자
- "제가 갖고 있는 시에 대한 어떤 확신을 가지고 계속 정진하라는 뜻으로 믿고..."

소설 부문에서는 신인정 작가의
'컷오프맨'이 당선됐습니다.

'컷오프맨'은 미혼의 남자회사원과
헌책방을 운영하는 여성이
서로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내면의 중요성과 느린 삶이 주는 미학을
글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심사를 맡은 조갑상 소설가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설득력있게 전달하는 힘이 있고,
이야기의 집중력이 있는
소설이었다고 평했습니다.

▶ 인터뷰 : 신인정 / 진주가을문예 소설 부문 당선자
- "습작 시작한지 한 4년 정도 됐거든요. 그런데 3년까지는 굉장히 열심히 했는데 나름의 슬럼프라고 해야 되나 그런 것들이"
▶ 인터뷰 : 신인정 / 진주가을문예 소설 부문 당선자
- "왔었어요. (당선을 통해) 격려를 받게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지난 1995년 시작된
진주가을문예는
남성문화재단 김장하 이사장이
기금을 출연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동안 작가 지망생들의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해오며
지금까지 배출한 작가만
46명에 달합니다.

올해도 전국에서 소설 부문에 130편,
시 부문에서는 799편이 응모될 만큼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습니다.

▶ 인터뷰 : 박노정 / 진주가을문예 운영위원장
- "벌써 23회째가 되는데 아마 우리나라 전반을 다 살펴도 재단에서 후원해주는 문예는 거의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
▶ 인터뷰 : 박노정 / 진주가을문예 운영위원장
- "그래서 도와주시는 분의 뜻을 받들어서 아주 깨끗하게 운영이 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우리나라 문학계에서
그 권위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진주가을문예.

지역을 넘어 전국의 작가 지망생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SCS 홍인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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