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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농민 버팀목 자처한 지역농협..조합원 돈으로 주식·코인 투자

2025-04-01

김동엽 기자(yobida@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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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농협에 근무하던 한 직원이 3억에 가까운 조합원 출자금을 가상화폐와 주식에 투자해 모두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직원은 수차례에 걸쳐 공금을 횡령하는 대범함을 보였는데요. 조합원들 사이에선 지점이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도 의도적으로 이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며 비난의 목소리가 거셉니다. 김동엽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함양군 읍내에 위치한
농협 본점입니다.

지난 달 이곳 기획팀에서
일하던 직원 A씨가
조합원 출자금
2억 8천여 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씨는 출자금액 중
일부를 자신의 가족 계좌로
입금한 후 이를 주식과 가상화폐,
이른바 코인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화인터뷰 : 함양농협 조합원 / (음성변조)
사람은 괜찮다 하더라고요. 괜찮은데 그 사람이... 그런 게 그게 노름이나 똑같거든요. 그런 것 만지면 결국은 죽어요... 절대 돈 만지는 사람은 주식이나 그런 것 하면 안 돼요.
//

A씨의 이 같은 범행은 조합 내부
감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지난 2월 조합원 실태조사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거래가 포착된 겁니다.

이 같은 공금횡령이
한번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수백에서 수천만원씩
수십여 차례에 걸쳐 지속적으로
조합원 자산을 개인용도로
유용한건데,

내부 모니터링이 철저하게
이뤄졌다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하기 전
선조치가 가능하지 않았겠느냐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농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들의
권리를 지켜야 할 농협이
그 책임을 방관했다는 조합 내
비난 여론 또한 거셉니다.

지역 농협의 경우
매년 적자로 인해 배당금 지급도
어려운 상황인데,
이번 횡령 사건까지 겹치며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전화인터뷰 : 함양농협 조합원 / (음성변조)
사건이 터졌다는 것은 알았어요. 알았는데 전부다 아무 말도 안 하니까... 저온 창고에서 십몇억 적자가 나고... 피해가 있지요. 조합원들 전부다 영구 배당을 못 받았잖아요. 그 사건 때문에...
//

현재 해당 직원에 대한
대기발령 조치와 경찰 고발이
동시에 이뤄진 상태.

함양농협측은 농협중앙회
검사국이 사안에 대한
감사를 진행중이라며

이후 결과에 따라
징계양정이 정해지면
직원에 대한 최종 인사조치가
이뤄질거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피해금액에 대해선 현재
전액환수를 마쳤으며 직원 교육 등을
통한 재발방지 대책 강구에
나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 함양농협 본점 관계자 / (음성변조)
22;16;48;29
조금 느슨하게 운영되었던 내부 통제 시스템이라든지 직원들 사고예방교육이라든지 인성 관리 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좀 더 철저하게 대응을 해서 이런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

22;19;10;05 + 22;19;44;04
▶인터뷰 : 함양농협 본점 관계자 / (음성변조)
과거 사례를 보면 이것은 여지없이 징계 해직 처리가 되는 걸 많이 봤습니다. 각 사업장별로 본점 감사팀에서 일정을 짜서 지속적으로 대면으로 해서 사고 감사 예방교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

그 동안 부당대출과 횡령 등
기강해이 문제가 도마에 올랐던
지역 농협.

끊이지 않는 금융사고에 따른
금액 회수율까지 저조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농협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SCS 김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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