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폐철도·철교의 이유 있는 변신..하동 도심 변화 이끈다
(남) 3년 전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하동의 경전선 철도. 이 버려진 폐철도와 옛 철교가 새롭게 다시 태어났습니다.
(여) 도심 속 폐철도 구간이 새로운 주민 휴식 공간으로 조성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추석 때 고향 하동을 찾는 이들에겐 달라진 하동읍의 모습이 반가울 듯 합니다. 차지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6년 7월.
옛 하동역에 도착한 기차가
마지막 길을 떠납니다.
1968년 개통된 뒤
새 복선 경전선에 역할을 넘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경전선 철도.
그리고 3년 뒤,
옛 하동역 앞 폐철도엔
새로운 길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제초 작업이 한창인 이 곳엔
자전거 길과 산책로가 만들어졌고,
주변으로 테마 숲이 조성된
도심 속 공원으로 재탄생한 겁니다.
옛 하동역에서 하동군청 뒤편까지
약 1km의 폐철도 구간엔
벌써부터 지역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옛 철길이 고스란히 남겨진 곳도 있어
추억을 따라 걸어도 봅니다.
다양한 휴식, 레저,
소통 공간으로 만족도가 높습니다.
▶ 인터뷰 : 조영진 / 하동군 하동읍
- "밤마다 산책을 하거든요. 여기를... 제 아이들이 6살, 8살 여자 아이 둘인데 밤마다 여기를 산책하면서 퀵보드도 타고"
▶ 인터뷰 : 조영진 / 하동군 하동읍
- "자전거도 타고 하면서 저녁에 즐기는데, 저녁이 풍성해졌죠. 저녁 시간이..."
하동읍 시가지 폐철도 공원화 사업은
모두 세 구간으로 나눠 진행되는데,
그 첫 구간이 마침내 지난 5일 준공됐습니다.
다른 구간들도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S/U ]
"반세기 동안 영호남을 이어줬던 이 섬진철교도 하동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폐철도 공원화 사업의 일환으로
섬진철교가 영호남이 함께 걷는 길로
조성됐습니다.
투명유리로 된 바닥에선 옛 철교의
모습도 보며 걸을 수 있고,
조명도 설치돼 화려한 야경 속
야간 산책도 즐길 수 있습니다.
지역민들은 바라만 봤던 철교 위를 걸어보며
섬진강의 화려한 풍광과
시원한 강바람을 만끽합니다.
▶ 인터뷰 : 박창수 / 하동군 하동읍
- "좋지... 얼마나 좋아요. 시원하고... 다른데 다 둘러보고 여기 올라오면 이리 바람이 좋은데..."
앞서 군은 지난 7월
섬진철교를 영호남이 교류하고 추억하는
'알프스 하모니철교'로 이름을 짓고
섬진강문화 재첩축제에 맞춰
지역민들과 함께 개통식을 가졌습니다.
하동군은 하동읍 전체 밑그림을 그리며
도심 속 폐철도를 주민 여가 활용 공간이자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만들어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상기 / 하동군수
- "하동읍내를 한 바퀴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하나의 투어 코스가 되기 때문에 관광객들도 찾아 오고 군민들도 운동할 수 있는"
▶ 인터뷰 : 윤상기 / 하동군수
-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보고 더 아름답게 잘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C.G) 나머지 구간까지 내년에 조성되면
옛 하동역에서 섬진철교까지
2.2km 구간이 모두 연결돼
제 모습을 갖출 예정.
추석을 앞두고 하동 도심의 달라진 모습,
폐철도의 이유 있는 변신이
하동군민들과 고향을 찾은 이들에겐
어떻게 다가올지,
앞으로 어떤 도시의 변화들을 가져올 지
주목됩니다.
SCS 차지훈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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