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고려 토성 이어 통일신라시대 배수로 나왔다
(남) 최근 진주대첩 기념광장 조성 예정부지에서 고려시대 토성이 발견돼 학계의 큰 이목을 끌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여) 고려시대 초기 우물터가 발견됐고 나아가 통일신라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배수로도 확인됐습니다. 진주 역사가 재조명될 전망입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진주대첩광장 공사 현장이
마치 바둑판처럼
길게 갈라져 있습니다.
물을 빼는 배수로인데
깊이나 크기, 방향 등이 일정해
많은 공을 들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주 배수로 두 곳의 경우
길이가 40m가 넘는데다
사이 간격이 5m 정도로 일정해
건물지가 있었음을 추정케 합니다.
▶ 인터뷰 : 이제헌 / (재)한국문물연구원 부장
- "이렇게 대형의 배수로가 구획됐다는 것과 이것과 관련된 건물들의 구획이 있었을 것이고...그렇다면 당시 진주에"
▶ 인터뷰 : 이제헌 / (재)한국문물연구원 부장
-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건물들이 있었지 않았겠는가..."
중요한 건 이 배수로에서
통일신라시대 유물이
일부 출토됐다는 것.
8세기에서 9세기에 사용된
기와편과 토기편이 확인됐습니다.
진주가 과거 강주로 불리며
지역 중심지 역할을 했다는
역사가 남아 있는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사료가 드러난 겁니다.
▶ 인터뷰 : 정의도 / (재)한국문물연구원장
- "선해무리굽 청자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이 출토됐고요. 그리고 이어서 앵무무늬 청자 또는 상감청자 등이 출토되면서"
▶ 인터뷰 : 정의도 / (재)한국문물연구원장
- "이곳이 당시 삶의 기준으로 볼 적에 상당한 수준을 보여주는, 그야말로 여기가 강주의 중심지, 진주의 중심지임을 보여 주는.."
고려시대 흔적도 더 확인됐습니다.
앞서 일부분이긴 하지만
고려시대 토성이 모습을 드러냈고
현재 추가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당시 사용된
우물터가 발굴됐는데
진주에서 발견된 최초의
고려시대 우물터입니다.
[S/U]
"보시는 것처럼 배수로 사이에 우물이 조성돼 있습니다. 통일신라시대 이후 배수로 기능이 약해지면서 바로 옆에 우물을 판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우물의 벽석 보강토에서도
12세기 청자편과 14세기 매병편 등
다양한 유물이 발견됐습니다.
모두 당시 지배층이 사용하던 것들로
진주성 토성 안쪽에
지배층이 거주했을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습니다.
(CG)무엇보다 통일신라시대 배수로와
고려시대 토성과 우물,
조선시대 성벽 등
각 시대별 유적과 유물이
차례로 발굴되면서
진주성이 각 시대적 배경 속에서
지역의 중심공간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조규일 / 진주시장
- "잘 관리해서 진주의 역사가 생생하게 살아 있는 산 현장으로 잘 가꿔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역사지, 문화지,"
▶ 인터뷰 : 조규일 / 진주시장
- "교육지, 그리고 나아가서는 관광의 중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조금씩 내면을 드러내고 있는 진주성.
이와 함께 진주 천 300년 역사도
서서히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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