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농기계 수리공이 만든 농약 분무기, 이목 '집중'
(남) 소형 농기계는 대부분이 외국산입니다. 자동 농약 분무기 역시 마찬가지인데, 그나마도 가격이 비싸고 성능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 진주의 한 농기계 수리공이 8년에 걸쳐 새로운 형태의 농약 분무기를 만들었는데 국내외 농기계 시장의 관심이 높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논두렁 옆에 설치된 높다란 기계.
레일을 따라 천천히 움직이더니
이내 하얀 액체를 분사하기 시작합니다.
농약 자동 분무기인데
움직임이 일반적인 것들과 조금 다릅니다.
(분할) 일반적인 농약 분무기는
노즐 움직임이 없는 고정형인데 반해
이 농약 분무기는 노즐이 아래 위로
세차게 흔들리며 농약을 분사합니다.
또 높이가 4.5m에 달해
나무 꼭대기에 있는 가지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진주의 한 소형 농기계 수리공이 만든
전국에 단 하나뿐인 농약 분무기입니다.
▶ 인터뷰 : 정용환 / 00산업 대표(제품 개발자)
- "(농민 한 분이) 약 치는 기계를 만들어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에는 제가 화를 냈습니다. 지금 좋은 기계가 얼마나 많은데."
▶ 인터뷰 : 정용한 / 00산업 대표(제품 개발자)
- "그런데 막상 현장에 가서 보니까 '아, 문제가 있구나...' 외국에서 대부분의 (소형) 농기계를 가져오거든요."
▶ 인터뷰 : 정용한 / 00산업 대표(제품 개발자)
- "가져와서, 사실 수리하는 입장에서 자존심도 조금 있고 그리고 농민이 부탁을 하니까 해봐야 되겠다..."
이전의 농약 분무기는
노즐이 고정돼 있다 보니
잎사귀 아래쪽에
농약을 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꼼꼼히 약을 뿌리기 위해선
결국 사람이 직접 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만든 게
흔들식 농약 분무기입니다.
(CG) 실제 농촌진흥청에서
정 씨가 만든 농약 분무기의
성능을 시험해 봤는데 노동력은 80%,
작업시간은 50% 이상 감축된 반면,
약제 부착력은
기존 30%에서 98%까지 상승했습니다.
또 기존 분무기의 경우
40만㎡의 농지에 약을 치려면
2명의 인력이 1시간 동안 일을 해야 하는데
1명, 30분으로 줄었습니다.
▶ 인터뷰 : 문성근 / 농약 분무기 사용농민
- "뒷면에 많이 묻고 앞면에 많이 묻고 미립자가 되니까 당연히 약도 좀 적게 들고 약 효과는 좋고 그렇습니다. 사람이 직접 가서"
▶ 인터뷰 : 문성근 / 농약 분무기 사용농민
- "약을 치는 게 아니라 기계만 치고 오기 때문에 사람한테 약이 묻는 횟수나 약을 덮어쓰는 횟수가 적기 때문에 사람한테도 좋습니다."
해당 농기계가 만들어지는데
걸린 시간은 8년여.
다만 그 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습니다.
머릿속으로 구상을 해도
지역에 시제품을 만들 곳이 없어
전국 곳곳을 돌아 다녀야했고
비용 부담도 상당했습니다.
본체 부식과 연료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였습니다.
[S/U]
"정용한 씨의 발명품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이처럼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습니다."
어렵게 농약 분무기를 만들자
뒤따른 건 업계의 인정이었습니다.
특허청에 등록된 특허만 10개를 넘겼고
무엇보다 소형 농기계 최강국인
일본에서도 특허가 통과됐습니다.
이미 일본의 한 농기계 업체에서
특허 이전을 목적으로
접촉을 시도하고 있을 정돕니다.
정씨는 현재 농약 살포기
성능 검사에 집중하는 한편
레일 없이 사용 가능한 제품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용한 / 00산업 대표(제품 개발자)
- "지금 레일 형태의 농법은 네덜란드에서 가져왔거든요. 제가 (농업기술)원장님한테 우리 기계를 네덜란드에"
▶ 인터뷰 : 정용한 / 00산업 대표(제품 개발자)
- "수출하고 싶다... 그렇게 말씀 드린 적이 있어요. 농법은 수입하지만 기계는 수출 못할 법은 없잖아요."
세계 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던
국산 소형 농기계 제품.
정씨는 한국의 기술력이
세계 농기계 강국들에게
인정받길 바라고 있습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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