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114억 원 들인 공영주차장 "어렵게 개방했더니"
(남) 경남혁신도시에는 114억 원을 들여 만든 공영주차장이 있습니다. 교통사고 위험 탓에 주민 반발이 이어지면서 한동안 폐쇄돼 있었지만 최근 다시 개방했는데요.
(여) 안전을 위해 승용차 전용 주차장으로 운영되기로 한 것인데 실제로는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114억 원을 들여 만든
경남혁신도시 공영주차장.
안전 문제 탓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1년 넘게 입구가 막혀 있었지만
최근 다시 개방됐습니다.
대형차량들이 주차를 못하도록
주차 구획을 새로 나눴고
진입로 차선도 늘려
안전성을 높인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S/U]
“이곳 공영주차장은 안전 탓에 대형차량 출입을 제한하고 있지만 보시는 것처럼 사실상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형버스는 물론 트레일러까지
무분별하게 주차돼 있습니다.
관광버스와
공공기관들이 운영하는 리무진버스 등
주차가 여의치 않은 대형차량들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버스 운전기사
- "일찍 오면 한 두 시간 정도 대기를 해야 할 것 아니에요. 세울 데가 없어요. 저기 뒤쪽도 다 공사하고 이런다고"
▶ 인터뷰 : 버스 운전기사
- "세울 수가 있어야지...차라리 여기 있는 게 괜찮더라고... "
주차선이 버젓이 나눠져 있지만
선 안에 들어 있는 차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일부는 아예 선 밖에
주차를 해놓은 상황.
게다가 최근에는 캠핑카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주차장에 장기 주차를 한 채
음식을 먹는 경우도 있어
진주시에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지역주민 / (음성변조)
- "(주말에는) 꽉 차 있죠. 지금은 캠핑차량은 없는데 캠핑차량도 꽉 차 있고 그리고 버스도 꽉 차 있는 편이죠. 저런 학원"
▶ 인터뷰 : 지역주민 / (음성변조)
- "차량들...아니면 저런 학원차량들이 (아파트) 뒷길에 쭉 세워져 있거든요. 그걸 단속 하다보니까 여기다 두는 것 같은데..."
상황이 이렇지만
단속은 쉽지 않습니다.
당장 단속 인력도 부족한데다
야간이나 주말에 주차하면
적발조차 어렵습니다.
경고 플래카드를 붙이고
불시 단속을 하면
당분간 조용하다가도
며칠 지나면 같은 모습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진주시 관계자 / (음성변조)
- "화물 자체 이동이 많다 보니까 또 법상에도 단속시간이 지정이 돼 있으니까 1시간 이내에 다른 곳으로 가버리면"
▶ 인터뷰 : 진주시 관계자 / (음성변조)
- "우리는 단속을 못하는 거죠. 거기 말고도 다른 곳에도 민원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애로점이 있습니다."
특히 최근
주차장 안쪽 남강 인근에서
멸종위기종인 흰목물떼새와
그 알이 발견돼
주차장 반쪽이 폐쇄된 상황.
114억 원을 들여 만든
공영주차장이
제대로 된 활용가치를
인정 받을 때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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