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산청·하동 산불, 대형산불된 이유는
지난 21일 시작돼 수일째 이어지고 있는 산청·하동 산불. 지난 10년간 경남에서 일어난 산불로 입은 산림피해의 70%에 달하는 피해를 주고 있는데요. 산청·하동 산불이 이같은 대형 산불이 된 것에는 강풍과 낮은 습도, 험한 산세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순종 기잡니다.
【 기자 】
축구장 면적 2,200배가 넘는
산림 1572ha를 태우고 있는
산청·하동 산불.
헬기와 장비 수백여 대,
인력 수천여 명이
동원됐는데도
쉬이 불이 잡히지 않는
이유는 뭘까.
반복되는 강한 바람과 높은 산세.
건조한 날씨에 그 원인이 있습니다.
산청·하동 산불은
수일째 진화율이
오르락 내리락해왔습니다.
[CG IN]
지난 21일 오후 3시 26분 시작된
산청·하동 산불은
이틀 차인 22일 오전
70퍼센트까지 진화율이 올랐지만,
이날 바람이 거세게 불며
번진 불로
저녁에는 25퍼센트까지
진화율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사흘 차인 23일 저녁
진화율은 다시 70%로 올랐지만
나흘차인 24일
65%로 내려가는 등
산불 진화율은
오름과 내림을 반복했습니다.
닷새째인 25일
오후 3시 현재 진화율은
90%인 상황.
[CG OUT]
이처럼 진화율이 오락가락하고
쉬이 불이 잡히지 않은 건
현장의 강풍과 높은 산세,
그리고 낮은 습도 때문입니다.
우선 강풍.
우리나라는 봄철이면
남쪽에 고기압,
북쪽에 저기압이 머물면서
편서풍이 생성됩니다.
이 때문에 지난 수일간
산청·하동지역에서는
초속 15미터에 달하는 강풍이 불다
그치기를 반복했는데,
이 같은 바람 변화에 따라
산불이 번지는 모습이
엿보였습니다.
바람이 산불확산에 미치는 영향은
국립산림과학원의 실험결과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CG IN]
바람이 없을 때
30도 경사에서 산불은
시간당 0.57m의
느린 속도로 확산됐지만,
바람이 초속 6미터로 불면
확산 속도는 26배
빨라진다는 점이 확인된 겁니다.
[CG OUT]
산불이 난 지대가
고지대이고
산세가 험한 점도
불이 쉬이 잡히지 않는데
영향을 줬습니다.
건조한 날씨도
불이 번지는 데 역할을 했습니다.
[CG IN]
습도는 산불 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소인데,
공기 중 실효습도가
40% 이하로 떨어지면
낙엽의 수분 함유량도
10% 정도 낮아집니다.
수분 함유량이 15% 이하인 낙엽은
35%인 낙엽에 비해
불이 2배 빨리 번지고
발화율은
무려 25배나 높아집니다.
[CG OUT]
산청·하동군에서는
산불기간
건조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매우 건조한 날씨였던 터라
산불 확산이 더욱 가속화됐습니다.
편서풍에 따른 강한 바람과
낮은 습도는
우리나라 봄철의
계절적 특징 중 하나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산불을 비롯해
산불로 인한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있었던 사례
6번 모두는
3~4월에 일어났습니다.
지난 10년간
경남에서 발생한 화재로
일어난 산림 피해의
약 70퍼센트에 달하는
피해를 일으키고 있는
산청·하동 산불.
봄철,
산불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이유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Scs 김순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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