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용 R) 여순사건 산청 희생자 추모비 새단장.."명예회복 계속돼야"
여수·순천에서부터 시작된 반군과 토벌군의 공방 이른바 여순 사건의 여파는 산청까지 이어졌습니다. 무려 210명에 달하는 시천·삼장면의 주민들이 희생된 건데요. 산청에서는 이 사건으로 희생된 민간인을 추모하는 31번째 합동위령제가 열렸습니다. 특히 올해는 새단장한 추모비에서 행사가 진행돼 그 의미를 더했는데요. 유족들은 명예회복을 위한 발걸음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산청군 시천면의 한 학교.
지난 1949년 토벌군은
이곳에 모인 인근 주민 중
78명을 뒷산으로 끌고가 살해하고,
마을에 불을 질렀습니다.
삼장면에서도 청년들이
까막골에서 집단
희생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주민들이 식사를
제공해 주는 등의 방식으로
반군을 도왔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S/U]
전남 여수에 주둔하던
일부 군인들이 제주 4.3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하며 발생한
여수·순천 사건.
반군을 잡기위해 파견된
토벌군이 지리산에서 공방 끝에
패배했는데, 인근 마을인
시천과 삼장면 주민들이
공범으로 몰려 희생된겁니다.//
여수·순천 사건 당시
산청에서 희생된
민간인은 210명.
희생자 대부분은
농사를 짓던 평범한
마을 주민이었습니다.
▶ 인터뷰 : 신동욱 / 시천·삼장 민간인 희생사건 유족
-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 없어졌기 때문에...그 한이 지금까지 유족들한테 다 맺혀 있는 거예요.
산청 지역 유족들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매년 위령제를
개최해 오고 있었는데,
특히 올해는 지난해
완성된 추모비의 제막식이
진행돼 의미를 더했습니다.
추모탑이 있던
단상의 중앙에 규모가
더 커진 추모비가 들어섰고,
양 쪽으로는
희생자의 이름이 적힌 비석이
세워졌습니다.
제막식에 참여한 유족들은
이처럼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진실 규명이 안 된 유족이
많이 있다며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재천 / 시천·삼장 민간인 희생자 유족회장
- 유족들에게는 이게 (추모비 재정비) 평생 소원이었습니다. 의미가 엄청 깊은 날입니다. 앞으로 바라는 건 현재 배·보상을 받지 못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이 배·보상을 받게 해주는 것이 소원이죠.
한편 10여년전 종료된
1기 진실 화해위의 조사가
신청 사건 위주로 진행된 만큼
피해자여도 이를 모르거나 방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누락됐다며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SCS 김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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