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전장으로 달려갔던 참전용사들 "눈 감아도 생생"
(남) 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 지 69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어느덧 70년이 가까운 세월이 흘렀고 참혹했던 전쟁의 한가운데 서 있었던 참전용사들은 이제 백발의 노인이 됐습니다.
(여) 서부경남 모든 지역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누구보다 용감했던 참전용사의 목소리를 양진오 기자가 전달합니다.
【 기자 】
400만 명의 희생자.
천만 명이 넘는 이재민.
전 국토의 초토화.
우리나라 최대의
비극이자 동족상잔의
슬픔이었던 6.25전쟁은
어느덧 70년 전의
과거가 됐습니다.
6.25전쟁 기념일을 맞아
한자리에 모인 참전용사들.
어느덧 아흔에 가까운 나이가 됐고,
전쟁의 상흔도 흘러간 세월과 비례해
조금씩 옅어졌습니다.
하지만 참혹했던 전쟁 속에
나라를 지켜냈다는 자부심은
여전히 그들의 마음속에 가득합니다.
▶ 인터뷰 : 정명렬 / 6.25전쟁 참전유공자회 진주시지회장
- "6.25전쟁의 참상을 되새겨보고 다시는 이 같은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결의를 다지고자 이 자리에 함께 모였습니다."
기념식서 영광의
꽃다발을 받아든
참전용사 정영모씨.
정씨는 전쟁이 터지자
어머니와 아내, 4명의 아들딸을
뒤로하고 곧장 전장으로
향했습니다.
정씨는 치열했던 전투 속에서
그가 속했던 소대의
전우들은 대부분 전사했고
부상을 입은 채 자신만
겨우 살아남았다고 기억을
더듬었습니다.
▶ 인터뷰 : 정영모 / 6.25전쟁 참전용사
- "공격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죠. 공격하면 포탄이 떨어져도 그냥 올라가야 하는데... 그게 공격인데... 육탄전을 하고"
▶ 인터뷰 : 정영모 / 6.25전쟁 참전용사
- "그때는 기운이 없어 넘어가면 (그대로 죽었습니다.) "
길고 길었던 전쟁이 끝나고
휴전 소식이 전해졌을 때
정씨가 곧장 향한 곳은
자신이 지켜낸 가족이었습니다.
수십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날, 가족을 다시 품에 안았던
기억은 아흔 살 노인의 눈에
눈물을 맺을 만큼 벅찬 순간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정영모 / 6.25전쟁 참전용사
- "서로 말도 못하고 손만 잡고 흔들고 참 눈물이 났죠. 집사람이 나를 보고 말도 못하고 나도 너무 억울하다... 그래서 나중에는"
▶ 인터뷰 : 정영모 / 6.25전쟁 참전용사
- "아이고 살아왔소... 아이고 살아왔소... "
이처럼 서부경남지역엔
여전히 수천명의 참전용사들이
나라를 지켜낸 자부심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그들을 위한 크고 작은 행사가
사천과 남해, 하동, 산청, 함양 등
서부경남 전 지역에서 열렸습니다.
참전용사들은 지역마다 열린
기념식을 통해 당시의 아픔과 슬품을
나누고, 서로의 자긍심을 높이
치켜세웠습니다.
S/U :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전쟁 중 하나였던 6.25전쟁. 그 전쟁 한복판에 용감히 뛰어들었던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영원히 기억해야겠습니다. SCS 양진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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